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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9 상황실 무전 내용 도청해 45억 원 '시신 장사'

119 상황실 무전 내용 도청해 45억 원 '시신 장사'
입력 2017-08-01 20:35 | 수정 2017-08-01 2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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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사고 현장에 출동하는 119 무전을 도청해 이른바 '시신 장사'를 해온 일당이 적발됐습니다.

    사고 현장의 시신을 먼저 확보해 장례식장에 넘겨주는 식으로 지난 2년간 45억 원의 뒷돈을 챙겼습니다.

    박준오 기자입니다.

    ◀ 리포트 ▶

    119 상황실의 출동명령 무전을 도청하는 장치입니다.

    긴급 출동 지령을 또렷하게 알 수 있을 만큼 성능이 뛰어납니다.

    [119 무전 실시간 상황]
    "구급차 출동 가능한지?"
    (구급차 관내 출동 가능합니다. 지령 출동 내려주기 바람.)

    46살 김 모 씨 등 4명은 이 도청 장비로 119 무전을 24시간 도청했고 사망사고가 발생하면 가장 먼저 구급차를 보냈습니다.

    단속을 피하기 위해 인적이 드문 곳에 자체 상황실을 설치하고 대포폰까지 사용했습니다.

    [김상동/부산경찰청 광역수사대장]
    "도청 내용 중에 심정지, 사고사, 추락사… 이런 내용이 나오면 현장 출동조가 급히 출동하는…."

    수습한 시신은 특정 장례식장에 옮겨주고는 한 건당 150만 원 안팎의 사례금을 챙겼습니다.

    하루 평균 4차례, 3천여 건의 사고를 싹쓸이하면서 지난 2015년부터 최근까지 2년간 무려 45억 원의 부당이득을 챙긴 것으로 추산됩니다.

    경찰은 김 씨 등 6명을 구속하고 나머지 6명을 불구속 입건하는 한편 무전을 도청하는 조직이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지난 2013년에도 부산의 장의업자와 구급차 기사 수십 명이 119무전을 엿듣다 무더기로 형사처벌을 받았습니다.

    잇따른 119무전 도청 범죄에 부산소방본부는 오는 2020년까지 무전망을 완전 디지털화하겠다고 밝혔습니다.

    MBC뉴스 박준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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