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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M출동] '민어' 샀는데 '점성어'가? 못 믿을 수산시장

[현장M출동] '민어' 샀는데 '점성어'가? 못 믿을 수산시장
입력 2017-08-02 20:27 | 수정 2017-08-02 2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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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생선을 사는 곳과 먹는 곳이 다른 일부 수산시장에서 손님들 눈속임을 하는 경우가 적지 않게 있습니다.

    저희 취재진도 수산시장에 가서 직접 물 좋은 횟감을 사 봤는데요.

    엉뚱한 회가 나왔습니다.

    현장 취재, 정준희 기자입니다.

    ◀ 리포트 ▶

    휴가철 관광객들이 몰리는 어시장에서 여름 보양식으로 인기인 민어회를 사봤습니다.

    [상인 A]
    "이게 민어고요, 민어가 제철이에요."

    그런데 접시에 담겨 나온 회는 흰빛을 띠는 민어와 달리 불그스름한 색깔, 중국산 점성어입니다.

    꼬리 부분에 까만 점이 있어 민어와 생김새가 다를 뿐 아니라 가격은 민어의 4분의 1에 불과한데도 버젓이 속여 파는 겁니다.

    1킬로그램에 2만 5천 원이면 사는 점성어를 팔면서, 세 배 가까운 민어 값을 부릅니다.

    [상인 B]
    (이거 민어에요?)
    "네. 민어에요."
    (킬로그램당 얼마에요?)
    "6만 원, 5만 원…."

    싸게 준다는 물 좋은 자연산 감성돔도.

    [상인 C]
    "감성돔 최고 맛있는 거예요. 7만 원."

    알고 보면 절반값의 양식 참돔이지만보통 소비자들은 구분하기도 쉽지 않습니다.

    [김 모 씨/횟집 20년 운영]
    "참돔은 흔해 터진 거니까 감성돔이라고 해서 둔갑해서…(판 거예요.)"

    자연산을 양식으로, 활어를 선어로 바꿔치기하거나, 미리 포장해 둔 모둠회의 어종을 속이는 건 흔한 수법.

    [상인 D]
    "활어 뜬 거예요. 민어하고. 이거로 하세요."

    [김 모 씨/횟집 20년 운영]
    "색깔 바꾸느라고 뒤집어 놨네. 숭어네. 이걸 민어라고…."

    대부분 수산시장이 횟감을 사는 곳과 회를 먹는 식당이 떨어져 있어 웬만한 바꿔치기는 알아채기 힘든 구조.

    하지만, 눈여겨보고 있어도 당하기는 마찬가지입니다.

    민어회를 주문한 뒤 매운탕 거리도 따로 포장해 달라고 해 봤습니다.

    [상인 E]
    ((생선) 뼈 주세요)
    "예, 다 드려요."

    그런데 생선을 손질하는 듯하던 상인, 밑에서 뭔가를 주워 물로 씻더니 매운탕 거리에 얼른 섞어 넣습니다.

    확인해 보니 진짜 민어 꼬리.

    구분이 어려운 회는 점성어로 바꿔치기하고 매운탕 거리는 꼬리의 까만 점 탓에 탄로 날까 봐 다시 바꿔치기 한 겁니다.

    [김 모 씨/횟집 20년 운영]
    "(바꿔치기) 전혀 몰랐고 모르는 사람은 그냥 속고 아는 사람은 조금 덜 속고…."

    양을 속이는 빼돌리기도 기승입니다.

    자연산 민어회를 주문했습니다.

    [상인 E]
    (반 마리 얼마예요?)
    "15만 원. 이것은 선어가 아니고…."

    그런데 회를 뜨던 상인이 뭔가를 슬쩍 아래로 던집니다.

    민어 중에서도 별미로 치는 부레.

    한 번 더 팔려고 빼돌리는 겁니다.

    따져봐도 실수인 척 넘어가면 그만.

    (왜 부레를 안 줬어요?)
    "하하하 내가 부레를 생각을 못했네."
    (알아서 주셔야죠, 믿고 샀는데.)
    "좋아하는 사람은 좋아하는데…."

    농어회에서 손님들이 선호하는 뱃살을 따로 빼놓고도 줬다고 잡아떼기도 합니다.

    [상인 F]
    "농어 뱃살이 광어, 우럭처럼 하얗게 나오잖아요. 믿고 드세요."

    손님들 편의를 위해 시설을 현대화하고, 정직하게 판매한다며 수산물 소비를 권하는 수산시장.

    하지만 일부 상인들의 바가지와 눈속임 판매가 판을 치면서 제값 주고 제대로 된 회를 먹으려는 소비자들의 발길을 돌리게 하고 있습니다.

    MBC뉴스 정준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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