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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M출동] '용가리 과자' 파문…액체질소 닿기만 해도 괴사

[현장M출동] '용가리 과자' 파문…액체질소 닿기만 해도 괴사
입력 2017-08-04 20:28 | 수정 2017-08-04 2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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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어린이가 '용가리 과자'란 걸 먹고 위를 다친 사고 아마 액체 상태의 질소를 마신 것으로 추정된다고 어제 전해 드렸습니다.

    이에 대해 식약처가 대책 마련에 나섰는데요.

    어떻게 이런 일이 벌어졌을까.

    대체 액체 질소라는 건 얼마나 위험한 걸까 궁금하실 겁니다.

    이준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오늘 낮 인천 차이나타운.

    흰 연기를 내뿜던 용가리 과자 판매점들은 텅 비어 있고, 공룡 그림만 덩그러니 남아 있습니다.

    용가리 과자를 먹던 12살 아이가 용기 바닥에 깔린 액체 질소를 마시고 위에 구멍이 뚫린 사고 때문입니다.

    시민들의 불안감이 커지면서 질소 과자 판매점 상당수는 이렇게 영업을 중단한 상태입니다.

    용가리 과자는 플라스틱 컵 안에 과자를 넣고 그 위에 액체 질소를 뿌려 만듭니다.

    액체 질소는 상온에서 곧바로 기체가 되지만, 양이 많거나 기체로 바뀔 시간이 충분치 않을 경우 일부가 액체로 남아 있을 수 있습니다.

    온도가 영하 200도에 달하다 보니 닿는 부위가 곧바로 괴사할 수 있는데, 특히 삼켰을 때가 더 위험합니다.

    [이상길/세브란스병원 소화기내과 교수]
    "식도는 금방 지나갈 수 있지만 위에는 오랫동안 액체로 남아있을 수 있기 때문에 그걸로 인해서 위장 천공이 나타날 수가 있는 거죠."

    업체 측은 마시면 안 된다는 문구를 컵에 표시했고, 아이들의 요구에 액체 질소를 더 넣는 경우도 있다고 해명합니다.

    [업계 관계자]
    "(아이들이) 한 번 더 뿌려달라고 하는 거죠. 과자가 남아 있으니까 질소는 없고, 연기는 안 나오니까..."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용가리 과자 판매점들이 위험성을 제대로 설명하지 않았다고 보고 대책 마련에 나섰습니다.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질소 커피와 질소 아이스크림을 비롯해 식품에 쓰는 액체 질소 전반에 대해 조사하겠다는 건데, 소 잃고 외양간 고치기라는 지적도 나옵니다.

    수년 전부터 외국에서는 액체 질소 칵테일을 먹고 위가 뚫린 사례 등이 보도됐습니다.

    [정기용/피해 아동 아버지]
    "이렇게 위험한 건지 알았으면 그거를 내 새끼한테 안 먹이죠, 안 사주죠. 관리 감독하는 곳에서 알고 있어야 하는 거 아닌가요."

    경찰은 용가리 과자를 판매한 김 모 씨를 과실치상과 식품위생법 위반 혐의로 조사하는 등 수사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MBC뉴스 이준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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