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뙤약볕 아래 걸어서…택배기사 울리는 '차 없는 아파트'

뙤약볕 아래 걸어서…택배기사 울리는 '차 없는 아파트'
입력 2017-08-04 20:43 | 수정 2017-08-04 2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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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최근 아파트 단지 안에 택배차량이 들어갈 수 없는 경우가 늘고 있습니다.

    때문에 택배기사들은 요즘처럼 무더운 날씨에도 차량과 배송지를 수없이 오가야 하는 불편을 겪고 있는데요.

    오유림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아파트 단지에 택배차량이 들어옵니다.

    입구 쪽 도로에 차량을 세우더니 손수레에 물건을 싣고 걷기 시작합니다.

    30도를 훌쩍 넘는 뙤약볕 아래 땀은 뚝뚝 떨어지고 옷은 흠뻑 젖었습니다.

    이 아파트는 건물 앞까지 차량 진입이 금지돼 손수레를 끌고 다녀야 합니다.

    배송 시간이 더 걸리다 보니 뛰어야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택배기사]
    "이걸 (왔다갔다) 몇 번을 해야 되니까…굉장히 힘들죠. (비라도 오면) 저 젖는 건 괜찮은데 물건이 젖으면 고객들이 자꾸 항의 들어오고 하니까…"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에서 택배차량이 들어갈 수 없는 아파트는 100곳이 넘습니다.

    쾌적한 주거 환경과 주민들의 안전을 위해 '차 없는 단지'를 추구하는 아파트가 늘었기 때문입니다.

    [아파트 경비원]
    "단지 안에는 아기들이나 주부들이 다니고 그러니까 당연히 민원이 있죠. 그러다가 다치면 누가 책임지겠어요."

    지난 10년간 택배물량은 6억 9천만 상자에서 20억 4천만 상자로 3배 정도 늘었습니다.

    때문에 아파트 단지 내에서 택배기사 대신 인근 거주 노인들이 물건을 배달해 주는 '실버 택배'까지 등장했습니다.

    이 아파트의 경우 경로당을 거점으로 10여 명의 노인들이 구역을 나눠 전동카트를 타고 물건을 배달합니다.

    [이은호 (77)]
    "70살 넘어서 일하는 이 자리가 어떻게 생각하게 되면 우리 마지막 인생의 놀이터예요, 말하자면."

    실버 택배 거점 수는 전국에 140여 개, 1천 명이 넘는 노인이 일하고 있습니다.

    MBC뉴스 오유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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