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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플러스] 적자 '눈덩이'…기로에 선 노인 '무임승차'

[뉴스플러스] 적자 '눈덩이'…기로에 선 노인 '무임승차'
입력 2017-08-08 20:32 | 수정 2017-08-08 2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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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만 65살 이상 어르신들은 지하철을 무료로 이용할 수 있죠.

    최근 이 문제가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노인 인구가 증가하면서 지하철 운영사들이 더 이상은 무료 승차를 유지하기가 어렵다고 정부에 대책 마련을 요구하고 있는 겁니다.

    송양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역 한쪽에 쇼핑백들이 늘어서더니 노인들이 한 보따리씩 지고 지하철로 향합니다.

    지하철로 물건을 배달하는 실버 택배.

    전철요금이 면제되는 65세 이상이 배달을 맡아 배송비가 2천 원 남짓으로 저렴합니다.

    [지하철 택배 기사/75살]
    "(지하철) 무료예요. 돈 내고 다니면 안 되죠. 실버 택배가 있을 수가 없겠죠."

    평일 낮, 춘천 가는 경춘선 전철 안.

    손님 상당수는 전철을 무료로 타는 65세 이상입니다.

    [오경영/80살]
    "집에 있으면 답답하고 그렇기 때문에 간간이 나와서 바람도 한 번씩 쐬고…."

    지난해 65세 이상 노인의 지하철 무료 이용은 4억 1천만 번.

    면제된 요금은 5천4백억 원으로 지하철 연간 적자 규모의 70%에 달합니다.

    고령화가 빠르게 진행되면서 지하철 운영사들은 65세 이상 노인의 무료 승차를 더 이상 감당하기 어렵다는 입장입니다.

    노인 무료 승차는 1984년 서울지하철 2호선 완전 개통과 함께 도입됐습니다.

    당시 65세 이상 인구는 4%였는데, 올해 그 4%의 나이는 78세로 올라갔습니다.

    요금을 면제받는 65세 이상은 전체 인구의 14%에 해당합니다.

    [이태림/서울교통공사 영업계획팀장]
    "예산 확보가 어려워지면서, 시민들이 안전하고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지하철 환경을 조성하는 데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개통 6년 만에 4천억 원의 적자를 낸 신분당선은 노인과 장애인에게 요금을 받게 해달라고 국토부에 요청했고, 지자체 산하 지하철 운영사들도 무료승차 폐지나 손실 요금 보전을 정부에 요구하고 있습니다.

    머니 가벼운 대다수 노인들은 무료 승차 폐지에 반대합니다.

    [유영선/76살]
    "혜택 좀 보는 것은 어느 정도 감수를 해줘야죠. 그걸 없애버리겠다고 하면 너무 야속하죠."

    반면 평균 수명이 늘어난 만큼 무료 승차 연령을 조정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습니다.

    [유숙자/75살]
    "65세부터 지하철 무료로 타는 건 너무 이른 것 같아요. 70살 넘어서 무료로 타면 맞을 것 같아요."

    행정안전부는 무료 승차 제도 개선과 요금 보전 방안 등을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MBC뉴스 송양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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