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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M출동] "더워요" "추워요" 지하철은 냉방전쟁

[현장M출동] "더워요" "추워요" 지하철은 냉방전쟁
입력 2017-08-09 20:32 | 수정 2017-08-09 2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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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요즘처럼 더울 때 지하철을 타면 에어컨 바람에 금세 시원해지죠.

    하지만 이 찬바람이 달갑지 않은 분들도 있는데 이 때문에 온도를 높여달라거나 오히려 더 낮춰달라는 민원이 폭주하고 있다고 합니다.

    이지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지하철 승강장에서 연신 부채질을 하는 승객들.

    에어컨 바람이 쌩쌩 나오는 전동차에 안에서도 땀은 좀처럼 식지 않습니다.

    [임화정/지하철 승객]
    "제가 더위도 잘 타고, 지금 날씨도 너무 더우니까 지금 온도보다 조금 더 시원하게 해줬으면 좋겠어요."

    더위를 참지 못한 한 남성, 고객센터에 온도를 낮춰달라는 민원 문자를 보냅니다.

    콜센터를 거쳐 전동차 기관실로 전달되자 전동차 안 온도가 내려갑니다.

    "덥다는 민원 말씀이시지요?"

    폭염이 기승을 부리는 요즘 이런 민원이 각 전동차마다 하루 수십 번씩 반복됩니다.

    [김윤수/지하철 기관사]
    "정차를 하고 출입문 취급을 하고 있는 경우가 있거나 그러다 보면 이런 민원 같은 게 들어왔을 때 여러 가지를 동시에 해야…"

    하지만 모든 승객이 시원한 에어컨 바람을 반기는 건 아닙니다.

    한여름에도 긴소매에 겉옷까지 걸친 승객들.

    너무 춥다며 오히려 온도를 올려달라고 요구합니다.

    [김상수/지하철 승객]
    "지금 나오는 온도가 조금 낮거든요. (약냉방칸을) 맞춰서 타는 사람은 거의 없지 않나요?"

    전동차 온도를 높이냐, 낮추냐를 놓고 승객들 간에 힘겨루기가 벌어지는 형국입니다.

    8월 이후 엿새 동안 접수된 온도 조절 요청 민원은 9천 8백여 건, 하루 1천 6백 건 꼴입니다.

    폭주하는 민원에 고객센터는 업무가 마비될 지경입니다.

    "해당 열차, 바로 한번 온도 조정을 해볼 수 있도록 전달 드리겠습니다."

    [이소영/서울교통공사 고객센터 팀장]
    "너무 춥다" 해서 온도를 조금 높게 설정하면 바로 '덥다'라는 민원이 폭주를 하니까 저희가 어떤 고객님에게 맞춰서 온도 조정을 해야될까 (고민됩니다.)"

    서울교통공사는 승객들에게 상대적으로 시원한 객실 양끝을 이용하거나 온도가 높은 약냉방칸을 이용하면 서로의 불편을 줄일 수 있다고 홍보하고 있지만 민원이 줄어들 기미는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MBC뉴스 이지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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