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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손아동 돕는다더니…후원금 1백억 '꿀꺽'

결손아동 돕는다더니…후원금 1백억 '꿀꺽'
입력 2017-08-11 20:26 | 수정 2017-08-11 2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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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아무리 살림살이 팍팍하다고 해서 생활비 쪽에서 이웃 돕는 마음 따뜻한 분들, 이 사회에 정말 많습니다.

    그런데 불우한 어린이, 청소년을 돕는다며 기부금 120여억 원을 모아 자기 집 사고 차 사고 노는 데 탕진한 사기꾼들이 덜미를 잡혔습니다.

    조윤미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서울 구로구의 한 사무실에 경찰이 들이닥칩니다.

    [경찰]
    "경찰입니다. 손 다 떼고 그냥 나와요. 전부 다…."

    무작위로 전화를 돌려 기부 희망자를 모집하는 콜센터입니다.

    54살 윤 모 씨 등은 이런 콜센터 21곳을 거점으로 불우 청소년이나 결손 아동을 도와달라며 회원들을 끌어모았습니다.

    [콜센터 직원]
    "(후원아동) 그 아이와 1:1 매칭이 이뤄지고 어느 학교에 다니고 나이, 이름, 너무나 투명하고 구체적으로 후원이 이뤄지고…."

    이들은 기부금을 쉽게 걷기 위해 1개의 사무실에 기부단체 법인과 교육콘텐츠 업체를 함께 운영해왔습니다.

    지난 2014년부터 3년간 4만 9천여 명으로부터 후원받은 기부금 액수는 128억 원.

    1인당 5천 원에서 많게는 1600만 원을 낸 회원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실제 후원으로 이어진 금액은 모금액의 고작 1.7%인 2억여 원에 불과했고, 이마저도 복지시설에선 잘 쓰이지 않는 태블릿 PC나 인터넷 강의 이용권 구매에 사용됐습니다.

    [기부 피해자]
    "'어려운 학생을 도와주고 있다'라는 기분에 뿌듯했는데 3년 지나서 이러니까 뒤통수 맞은 기분이고 굉장히 화가 나더라고요."

    윤 씨 일당은 전용한 후원금으로 서울 도심의 아파트와 고급 승용차를 사고, 골프나 요트 여행을 가는 등 호화 생활을 즐겼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심재훈/서울청 지능범죄수사대 경정]
    "비영리 사단법인의 기부금품 모집행위나 활동사항에 대해서 관할관청이 감독 해야는데 여기에 대한 제도도 없고 관할관청의 인력이 부족해…."

    경찰은 상습 사기 등의 혐의로 윤 씨 등 2명에 대해 구속 영장을 신청하고, 회사 관계자 4명을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MBC뉴스 조윤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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