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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중취재] 버린 그물에 '멍든 바다'…수산자원 사라진다

[집중취재] 버린 그물에 '멍든 바다'…수산자원 사라진다
입력 2017-08-13 20:23 | 수정 2017-08-13 2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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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바다에 버려진 통발이나 그물 때문에 바닷속은 그야말로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폐그물에 걸려 물고기가 죽어가고 있는 건데요.

    폐어구를 수거하고 있지만 역부족이라고 합니다.

    최경재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제주도에서 500m 정도 떨어진 범섬.

    카메라를 들고 바다 속으로 들어가 봤습니다.

    이끼가 잔뜩 낀 그물이 실타래처럼 얽혀있습니다.

    버려진 그물 곳곳엔 소라와 조개가 휘감겨있습니다.

    손으로 그물을 뜯어보려 했지만 좀처럼 풀어지지 않습니다.

    고기잡이를 하다가 버려진 '폐어구'들입니다.

    [김상길/제주도 서귀포시]
    "어민들이 쳐 놓은 그물이 끊겨져 나갔다거나 통발이나 이런 곳에 물고기가 갇혀서 죽어있는 모습들을 (봅니다)"

    촘촘한 폐어구 안으로 물고기와 어패류가 들어오면 빠져나가지 못하고 죽기 일쑤인데, 이 사체를 먹으려 몰려드는 다른 어종까지 폐어구에 뒤엉켜 죽는 악순환이 이어집니다.

    하지만 매년 바다에 버려지는 폐어구 4만 4천여 톤 가운데 수거되는 폐어구는 고작 1/4수준인 1만 1천여 톤 정돕니다.

    [이규성/한국어촌어항협회]
    "폐어구를 수거하는 사업이 확대되고 어민들께서도 폐어구를 버리지 않는 노력이 병행되어야만 합니다."

    국립수산과학원이 바다에서 2년 만에 자연분해되는 '생분해성 어구'를 개발해 보급하고 있지만 효과는 미미합니다.

    어민 상당수가 '생분해성 어구'가 잘 찢어진다는 소문을 듣고 사용을 주저해 실제 보급률이 3% 대에 머물고 있는 겁니다.

    실제로 '생분해성 어구'의 강도를 실험한 결과, 나일론의 95% 수준으로 고기를 잡는데 일반 어구와 큰 차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바다 속에 도사리고 있는 '폐어구'로 인해 국내 어획고의 10%에 이르는 3천8백억 원어치의 수산 자원이 올해도 사라지고 있습니다.

    MBC뉴스 최경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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