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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광객 오지 마"…'스페인 시위' 유럽 여행 주의보

"관광객 오지 마"…'스페인 시위' 유럽 여행 주의보
입력 2017-08-13 20:32 | 수정 2017-08-13 2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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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유럽 내 인기 관광도시 주민들 사이에 관광객에 대한 반감이 커지고 있습니다.

    '관광이 아니라 침공'이라며 관광객을 상대로 과격 행동이 벌이기도 합니다.

    김현 특파원입니다.

    ◀ 리포트 ▶

    스페인의 반관광객 시위대가 바르셀로나 거리로 몰려나왔습니다.

    "(관광객 때문에) 살 집이 없다!"

    일부 과격 단체는 대낮에 관광버스를 공격하고 호텔 창문을 깨는가 하면 칼로 타이어를 찢어버리기도 합니다.

    관광객이 도시를 죽인다는 낙서와 스티커는 도처에 나붙었습니다.

    [목격자]
    "'반관광객' 시위대가 유독성의 연막탄을 터뜨리고 손님들을 향해 소리를 질렀어요."

    관광객에 관대했던 과거 분위기는 크게 달라지고 있습니다.

    이탈리아에서는 베니스 수로에 뛰어든 관광객들이 유치장 신세를 지는 가 하면, 로마에서는 분수대에 발을 담그거나 밤에 술을 마시며 거리를 돌아다니면 단속 대상입니다.

    크로아티아는 옷차림 등에 따라 우리 돈 최고 90만 원의 벌금을 물리고 있습니다.

    [크로아티아 주민]
    "옳은 조치입니다. 규범을 지키는 건 타인에 대한 예의고 관광객도 마찬가집니다."

    터키에서는 정치 성향의 문구가 적힌 옷을 입은 관광객이 체포되는 일도 있습니다.

    도시와 사회 환경을 망가뜨리고 집값과 물가를 올리는 주범이 관광객이라는 인식 때문에 이른바 '관광객 혐오증'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습니다.

    유엔 세계관광기구는 이를 '심각한 문제'로 받아들이고 여행 시기와 장소의 다변화, 또 관광하는 지역 공동체에 대한 배려 등이 갈등을 줄이는 방법이 될 수 있다고 제안하고 있습니다.

    파리에서 MBC뉴스 김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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