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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달 넘게 방치, 출국사실도 몰라" 외교부 미숙대처 도마위

"한 달 넘게 방치, 출국사실도 몰라" 외교부 미숙대처 도마위
입력 2017-08-16 20:32 | 수정 2017-08-16 2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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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우리 외교부가 피해 사실을 인지하고도 대응을 제대로 하지 않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심지어 문제의 대령이 경찰 조사를 거부하다 이달 초 돌연 본국인 멕시코로 돌아갔는데 외교부는 그가 출국을 한지도 모르고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정동욱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주한멕시코대사관 내 성추행 소식이 전해지자 외교부는 뒤늦게 사건 개요를 설명했습니다.

    외교부는 사건을 인지한 뒤, R대령이 경찰에 출석해 수사에 협조하도록 주한 멕시코대사관 측에 요청했다고 밝혔습니다.

    또, R대령이 지난 3일 경찰에 출석하지 않자 이튿날 주한멕시코대사대리를 초치했고, 이달 말, R대령이 예정대로 한국으로 돌아와 수사를 받도록 재요청까지 했다고 덧붙였습니다.

    하지만, 외교부가 이번 사태를 소홀히 대처했다는 지적은 피하기 어려워 보입니다.

    피해자 A씨에 따르면, 외교부는 R대령이 멕시코로 출국한 사실을 몰랐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피해자 A씨]
    "외교부에서 몰랐어요. 제가 외교부에 알려줬어요. 그분도 보고해야 된다고 전화를 끊었어요."

    심지어 지난 6월 정보당국을 통해 R대령의 비위를 파악하고도, 피해자인 A씨에 대해서는 아무런 사실관계 확인을 하지 않았습니다.

    결국 한 달이 지난 7월 18일 피해자 A씨가 전화로 해당 사실을 알리자 그제서야 경찰과 파라과이 대사관에 신고하라고 안내했습니다.

    A씨가 한국계이지만 파라과이 국적을 가진 점과 외교상의 관례를 들어 소극적으로 방치한 것입니다.

    A씨는 R대령이 한국 국적의 다른 여성 직원들을 성추행했다는 사실도 외교부에 알렸지만, 외교부는 이 여성 직원들에 대해 보호 조치나 항의를 하지 않았습니다.

    [피해자 A씨]
    "이야기할 때마다 조치를 할 줄 알았어요. 조치를 왜 안 하는지는 모르겠어요."

    앞서 외교부 역사상 최초의 여성 장관인 강경화 장관은 양성평등과 성차별 방지를 강조하며 외교부 내 관행을 척결하기 위한 혁신 TF 구성을 지시한 바 있습니다.

    MBC뉴스 정동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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