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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충제 필요 없어요"…방사형 사육 얼마나 먼 얘기?

"살충제 필요 없어요"…방사형 사육 얼마나 먼 얘기?
입력 2017-08-18 20:09 | 수정 2017-08-18 2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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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겨우 A4 크기 될까 말까 한 공간에 빽빽이 들어 앉힌 닭들.

    우리 산란계 농장에서 볼 수 있는 가장 흔한 장면들인데요.

    자연스럽게 풀어놓고 흙목욕 하며 해충을 떼 내는 게 최선의 사육법이라고 하죠.

    이른바 방사형 사육, 뭐가 다른 건지 김태윤 기자가 가 봤습니다.

    ◀ 리포트 ▶

    충북 단양의 방사형 닭 사육장입니다.

    바닥 곳곳에 갓 낳은 알들이 놓여있고, 닭들은 자유로이 돌아다니며 모이를 먹습니다.

    어떤 닭들은 땅속에 몸을 파묻은 채 흙에 몸을 비비고 있습니다.

    이른바 '흙목욕'으로 몸에 붙은 진드기나 벌레를 떼어내는 것입니다.

    여름에는 땅 밑이 시원하다 보니 닭들은 이렇게 땅을 파서 스스로 더위를 식히기도 합니다.

    이곳 방사형 사육장에선 닭 한 마리당 0.2제곱미터의 공간을 확보합니다.

    살충제로 문제가 된 닭 사육철제 우리보다 한 마리당 4배 넓은 공간입니다.

    역시 문제는 비용입니다.

    이 농장의 경우 하루 5천 개의 달걀을 생산하는 데, 소매가격은 일반 달걀보다 50%가량 비쌉니다.

    [김재석/방사형 사육장 농장주]
    "우리가 농협 마트나 사방 뚫어보려고 했었어요. 납품을 해보려고 했는데 마음대로 안돼서 회사에다가 의존할 수밖에 없었어요. 유통하는 게 그렇게 쉬운 일이 아니더라고요."

    하지만 무엇보다 바닥에 깔린 흙을 이용해 몸에 붙은 해충을 떨어내기 때문에 살충제를 쓸 필요가 없다는게 장점입니다.

    이번 살충제 달걀 파동에서 이처럼 방사장을 쓰는 유기축산농장의 경우 전국 14곳 모두 살충제 성분이 나오지 않았습니다.

    이미 미국과 영국의 유명 유통업체들은 방사형농장의 달걀을 주로 공급받아 사용하고 있습니다.

    비용 문제가 가장 큰 걸림돌이지만 우리도 소비자 건강 차원에서 사육방식의 개선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MBC뉴스 김태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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