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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 교통사고 막자…초등학교 등굣길 '동시 초록불'

어린이 교통사고 막자…초등학교 등굣길 '동시 초록불'
입력 2017-08-18 20:33 | 수정 2017-08-18 2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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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어린이 교통사고의 절반 이상은 건널목 사고입니다.

    횡단보도의 신호가 바뀌면 무작정 건너다 나는 사고가 대부분인데요.

    그래서 서울 지역의 초등학교 앞 등굣길 사거리의 신호 체계가 동시에 초록불이 켜지도록 확 바뀝니다.

    김정환 기자입니다.

    ◀ 리포트 ▶

    횡단보도 앞에서 신호를 기다리던 아이, 갑자기 뛰어가다 차와 부딪혀 넘어집니다.

    손을 들고 횡단보도를 건너는 아이, 계속 앞만 쳐다보는 바람에 옆에서 오는 차를 미처 피하지 못합니다.

    최근 5년간 서울시내 어린이 보호구역에서 발생한 어린이 교통사고는 450여 건.

    이 가운데 절반 이상이 도로를 건너던 중 발생했습니다.

    어린이 사망사고 발생 장소도 7건 중 3건이 건널목이었습니다.

    찻길을 건널 때 주변을 제대로 확인하지 않는 아이들의 성향이 가장 큰 원인이었습니다.

    [정영제/도로교통공단 선임연구원]
    "어린이 같은 경우엔 보행 환경에만 집중하기보다는 아이들과 함께 얘기를 한다든지, 장난을 한다든지…."

    이런 불의의 사고를 막기 위해 경찰이 다음 주부터 서울지역 초등학교 주변 교차로 82곳에서 '동시 보행신호 체계'를 운영하기로 했습니다.

    동시보행신호란 교차로의 모든 횡단보도 신호등에 동시에 녹색불이 켜지거나 꺼지도록 하는 걸 말합니다.

    건널목 4곳에서 동시에 초록불이 들어오게 되면 교차로 부근의 모든 차량이 정지해 신호를 기다리게 되는데, 이를 통해 어린이들이 도로를 건너다 사고를 당하는 경우를 크게 줄일 수 있다는 겁니다.

    시간 차를 두고 방향별로 신호가 바뀌는 현행 교차로에선 우회전 차량에 보행자, 특히 아이들이 사고를 당하는 아찔한 상황이 자주 벌어지곤 합니다.

    [김우중/초등학교 1학년]
    "차가 엄청 빠르게…내가 건너면 그 옆에서 빨리 가서 나랑 부딪힐까 봐 걱정돼요."

    동시 보행신호가 적용될 경우 교차로 신호 길이가 2배 정도 더 길어져 한 번에 건널목 2개를 거뜬히 건널 수 있는 시간이 확보되기 때문에 무리한 무단횡단을 막는 효과도 기대됩니다.

    경찰은 차량 흐름 등을 고려해 일단 초등학교 등교 시간인 오전 8시부터 9시까지만 '동시 보행신호 체계'를 적용한 뒤 교통사고 감소 효과가 큰 지역은 24시간 운영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MBC뉴스 김정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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