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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거된 재활용품 70%는 '쓰레기'…'몇백 원 아끼려고'

수거된 재활용품 70%는 '쓰레기'…'몇백 원 아끼려고'
입력 2017-08-18 20:35 | 수정 2017-08-18 2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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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쓰레기 종량제가 시행된 이후 재활용이 가능한 물품들은 따로 분류해서 재활용품 처리업체로 보내고 있죠.

    그런데 막상 수거된 물품들을 살펴보면 3분의 2 정도는 일반 쓰레기라고 합니다.

    전기영 기자가 그 실태를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서울의 한 재활용품 처리업체.

    네모 반듯하게 압축한 재활용 수거품들이 곳곳에 산더미처럼 쌓여 있습니다.

    주택가 재활용함에서 수거해온 것들로 종이나 고철, 플라스틱 등이어야 하지만, 음식물 찌꺼기가 줄줄 흘러내립니다.

    옥수수가 담긴 자루가 나오는가 하면 커다란 여성용 골프 가방도 있습니다.

    주민센터에 신고한 뒤 일정 비용을 지불하고 버려야 하지만 돈이 아까워 슬쩍 재활용함에 넣어버린 겁니다.

    쉴새 없이 돌아가는 컨베이어 벨트 앞.

    쓸만한 게 있나 아무리 고르고 골라도 대부분이 생활폐기물들.

    사실상 70%가 쓰레기입니다.

    [이정숙/재활용품 선별업체 직원]
    "하루종일 하면 3분의 2는 쓰레기가 다 나오고, 3분의 1은 재활용이 될까 말까 해요."

    수거는 해왔지만 재활용이 불가능한 이런 물품들은 폐기물 수거업체가 그냥 다시 내다 버릴 수 있는 게 아니라 이 역시, 1톤에 약 11만 원 정도 처리 비용을 부담해야 합니다.

    이런 쓰레기 처리 비용만으로 한 달에 최대 1억 4천만 원을 내는 재활용품 수거 업체도 있습니다.

    재활용품을 수거해 수익을 올리기는커녕 급증하는 쓰레기 처리비용에 허덕이다 결국 처리를 포기하고 그냥 야적장에 쌓아 놓는 경우가 적지 않습니다.

    [안소연/재활용품 선별업체 대표]
    "한 달에 평균 5천만 원에서 7천만 원 적자를 메우고 있는데…."

    쓰레기 규격봉투 가격은 20리터짜리 한 장당 3백 원에서 8백 원 선.

    일부 시민들이 불과 몇백 원 아끼려 양심을 버리는 사이 재활용품 처리업체들의 한숨은 더욱 깊어지고 있습니다.

    MBC뉴스 전기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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