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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용 곤충으로 고수익?…200억대 '다단계 사기'

식용 곤충으로 고수익?…200억대 '다단계 사기'
입력 2017-08-22 20:34 | 수정 2017-08-22 2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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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귀뚜라미 같은 식용곤충 양식사업에 투자하면 큰돈 벌 수 있다고 속여서 2백억 원을 가로챈 다단계 사기꾼들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소일거리 삼아 노후 자금을 마련해보려던 60대 이상의 주부들이 주로 당했습니다.

    김정환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수도권의 한 비닐하우스 농장.

    선반 위에 포개진 달걀 포장판 위로 귀뚜라미 수천 마리가 기어다닙니다.

    51살 최 모 씨는 귀뚜라미를 배양해 식용으로 팔면 큰돈을 벌 수 있다며 투자자들을 끌어모았습니다.

    귀뚜라미는 단백질이 풍부해 미래식량으로 주목받고 있다는 겁니다.

    [최 모 씨(투자설명회)]
    "제가 말씀드리는 것은 다 되는 겁니다. 돈 얘기가 많이 나올 거에요. 돈 버는 얘기가"

    전세버스로 농장을 견학시키며, 해마다 원금의 두 배씩 이자를 주겠다고 속였고 친구에게도 소개할 것을 권유했습니다.

    전형적인 다단계 사기.

    투자자를 끌어오면 투자금의 10%를 수당으로 지급하고 나머지는 다른 투자자에게 배당하는 이른바 '돌려막기' 수법이 쓰였습니다.

    여기에 넘어간 피해자는 지난해 9월부터 열 달 동안 모두 650명.

    1억 원을 투자한 여성을 포함해 대부분 60대 이상 주부였던 피해자들은 최 씨의 말에 현혹돼 투자금 2백억 원을 고스란히 날렸습니다.

    [한미호/부천소사경찰서]
    "(귀뚜라미는) 성충 하는 기간도 짧아서 호텔이나 국내 일식집에 공급하면 큰돈을 벌 수 있다고 그런 식으로 꼬드겼습니다."

    경찰 조사 결과 최 씨는 의심을 피하기 위해 친척 땅을 빌려 비닐하우스를 세운 뒤, 시중에서 귀뚜라미 알을 사 농장을 꾸민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식용으로 팔아야 돈을 벌 수 있지만 실제 판매로는 이어지지도 않았습니다.

    경찰은 업체 대표 최 씨를 구속하고 회사관계자 16명을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또 유사한 투자 권유를 받을 경우 해당 회사가 적법한 금융회사인지 확인하고 의심이 갈 경우 즉시 신고해줄 것을 당부했습니다.

    MBC뉴스 김정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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