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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권상실의 아픈 역사…'남산 국치길'로 남긴다

국권상실의 아픈 역사…'남산 국치길'로 남긴다
입력 2017-08-22 20:40 | 수정 2017-08-22 2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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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서울 남산 곳곳에는 일제강점기 때 나라를 빼앗겼던 역사의 사흔이 곳곳에 남아있습니다.

    아프지만 그동안 우리 역사이기 때문에 국권 상실의 치욕을 잊지 않기 위한 탐방로가 만들어집니다.

    장현주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지난해 1천만 명이 넘게 다녀간 남산.

    새해맞이 행사는 물론, 인근 주민들에게는 숲 속 조깅코스로 밤이면 야경을 보러오는 연인들로 붐비고, 외국인 관광객들도 서울에 오면 꼭 한번 가봐야 할 곳으로 꼽습니다.

    [야마모토 에미]
    "고층 빌딩을 보고 놀랐습니다. 높은 빌딩이 많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풍경도 예쁘고..."

    하지만, 남산을 걷다 보면 우리의 아픈 과거와 만날 수 있습니다.

    표지석만 남아있는 푸른 잔디밭.

    107년 전 오늘(22일) 일제의 감독기관인 한국통감 관저가 있던 이곳에서 한일 강제병합 조약이 체결됐습니다.

    그리고 일주일 뒤, 경술국치일에 조약이 공포되며 35년간 일제 강점기가 시작됐습니다.

    [윤창규/윤봉길 의사 친인척]
    "일본에 의해서 강탈에 의해서 빼앗긴 겁니다. 잊지 않고, 그 치욕을 다지면서..."

    당시 일제가 만든 신사가 있던 터.

    나라를 빼앗긴 아픔이 서린 역사의 현장도 쓸쓸하게 남아있습니다.

    [장호권/장준하 선생 아들]
    "친일 뿌리를 이제 우리가 척결해야 하는데, 그동안 많은 싸움이 있었지만 힘이 부족했고..."

    한국통감 관저 터부터 조선총독부가 있던 서울에니메니션센터까지 1.7km.

    국권 상실의 아픔을 기억하고 상처를 치유하기 위한 '국치의 길'이 조성됩니다.

    조선총독부 산하 체신사업회관 용지의 폐콘크리트 기둥을 재활용해 각 기점에는 표지석도 설치됩니다.

    [김용만/김구 선생 증손자]
    "유적지화가 돼서 사람들에게 널리 알려질 수 있는 장소가 됐다는 점, 동시에 또 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

    내년 8월 선보일 '국치의 길'.

    일제 강점기 암울했던 역사의 현장들을 잇는, 아픈 역사를 되새기는 의미 있는 길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MBC뉴스 장현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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