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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매매 통화' 원천봉쇄 시스템 '대포킬러' 등장

'성매매 통화' 원천봉쇄 시스템 '대포킬러' 등장
입력 2017-08-23 20:32 | 수정 2017-08-23 2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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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도심 곳곳에 마구잡이로 살포되는 성매매 전단지, 여전히 자주 보이죠?

    호기심 많은 청소년들에게까지 노출돼 우려가 큰데, 업자와의 전화통화를 아예 차단시키는 새로운 대책이 나왔습니다.

    서상현 기자의 보도입니다.

    ◀ 리포트 ▶

    늦은 밤, 오토바이 한 대가 유흥가 골목과 대로변을 지나갑니다.

    운전자가 뿌리는 것은 성매매를 알선하는 명함크기의 전단지.

    낮 시간대이지만 지난밤 뿌려진 이 같은 성매매 전단지는 도심 곳곳에서 쉽게 볼 수 있습니다.

    [주민]
    "새벽에 나와보면 엄청나게 깔려 있죠. 뿌리다 남으면 무더기로 어떨 땐 뿌려놓고 가고…"

    전단지에 적힌 번호로 전화를 걸어 봤습니다.

    [성매매 알선 업자]
    "방 잡으시고 호수 알려주시면요, 20분 정도는 기다려주셔야 돼요. 샤워하시고 기다리시면 되세요."

    성매매를 유도하는 노골적인 말들이 오가고, 곧바로 거래를 시도합니다.

    [성매매 알선 업자]
    "다 20대고, 다 강남에서 일했던 아가씨들이라 모습도 사이즈도 다 좋고요…. 15만 원에 45분이고, 중간 타임은 20만 원에 75분…"

    검거에 나선 수사관이 다치는 등 전단배포자 단속도 쉽지 않자 새로운 방식이 도입됐습니다.

    성매매 시도 단계부터 차단하기 위해 서울시가 통화 자체를 봉쇄하는 시스템을 개발한 겁니다.

    이른바 '대포킬러'로 불리는 시스템으로 전단지에 나온 전화번호를 미리 등록해 3초마다 전화를 걸어 통화 중 상태로 만드는 겁니다.

    성매매 업자에게는 경고 음성이 전달되고,

    "즉시 불법 성매매를 중지하시기 바랍니다. 수사 중에 있습니다."

    성 매수자는 업자와의 통화 연결이 불가능해집니다.

    "통화 중이어서 음성사서함으로 연결되며…"

    발신 전화번호도 계속 바꾸기 때문에 업자로선 수요자인지 단속반인지 구분이 힘듭니다.

    [강필영/서울시 민생사법경찰단장]
    "성매매 전단지 살포는 사실 서울시 전역에서 일어납니다. 자치구 협조 없이는 전단지를 뿌리 뽑을 수 없습니다."

    서울시는 또 대포킬러 시스템에 등록된 전화번호는 통신사와 협조해 이용정지시키는 등 성매매 근절 대책을 확대 시행해나갈 계획입니다.

    MBC뉴스 서상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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