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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드 보복' 이후 꽉 막힌 韓中 관계…탈출구는?

'사드 보복' 이후 꽉 막힌 韓中 관계…탈출구는?
입력 2017-08-24 20:10 | 수정 2017-08-24 2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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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네, 이처럼 한중 관계는 현재 수교 이래 최악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베이징 특파원을 화상으로 연결해 한중 관계 25년을 되짚어 보고 탈출구는 없는지 살펴보겠습니다.

    자, 김연석 특파원!

    오늘이 한중수교 25주년인데 두 나라의 협력, 경제 분야에서 가장 두드러졌죠?

    ◀ 기자 ▶

    그렇습니다. 그동안 한중 관계의 기초는 경제 협력에 의해 형성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두 나라는 수출입과 투자, 관광 등의 교류를 강화하며 상호 성장을 견인해 왔습니다.

    1992년 63억 7천만 달러였던 두 나라의 교역 규모는 작년 약 2,114억 달러로 급증했습니다.

    25년 동안 33배 이상 늘어난 겁니다.

    중국에 대한 한국의 교역 의존도 역시 빠르게 커졌는데요.

    25년 전 한국의 대중 무역의존도는 4%였습니다. 2천 년엔 9.4%로 성장했고요, 올해 상반기엔 22%를 기록했습니다.

    반면 중국의 대 한국 교역의존도는 92년 3%에서 조금씩 오르다 2천 년 이후엔 7% 안팎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인적 교류도 활발했습니다.

    92년 방한 외국인 가운데 중국인은 2.7%에 불과했는데, 작년엔 46.8%를 기록해 한국을 찾은 외국인 중 가장 많았습니다.

    ◀ 앵커 ▶

    네, 사드로 악화되기 전에는 외교적 관계도 계속 격상돼오지 않았습니까?

    ◀ 기자 ▶

    네, 우여곡절이 없진 않았지만 한중 두 나라의 관계는 지난해 초까지 꾸준히 발전해왔습니다.

    정권마다 수식어를 바꿔가면서 두 나라의 관계를 격상시켜 왔는데요,

    김영삼 정부 때는 선린 우호 관계, 김대중 정부는 협력 동반자 관계, 노무현 정부는 전면적 협력 동반자 관계, 이명박 정부 때는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로 발전했습니다.

    한중 관계는 지난 정권 때 가장 좋았습니다.

    2014년 7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북한에 앞서 한국을 방문했고 다음해 9월 베이징에서 열린 중국 전승절 70주년 열병식에 박근혜 전 대통령이 참석하면서 한중 관계는 절정에 올랐습니다.

    ◀ 앵커 ▶

    네, 그런데 그렇게 절정에 달하던 우호적 분위기가 달라지지 않았습니까?

    북한의 4차 핵실험, 결정적 계기가 됐죠?

    ◀ 기자 ▶

    네, 그렇습니다.

    작년 1월 북한의 4차 핵실험 1주일 뒤 박근혜 전 대통령이 사드 배치를 검토하겠다고 밝혔고요,

    2월 7일 북한이 장거리 미사일을 발사하자 즉시 한미 양국은 사드 배치 협의에 착수할 것임을 발표했습니다.

    그리고 작년 7월 사드 배치를 최종 결정했습니다.

    이후 중국의 보복이 시작됐습니다.

    큰 인기를 끌며 한류를 주도했던 한국 드라마와 가요가 중국 방송에서 자취를 감췄고, 한국 연예인들이 등장하는 광고와 콘서트 등이 중국에서 사라지기 시작했습니다.

    한국 기업들에 대한 온갖 규제와 단속, 한국산 상품에 대한 불매 운동도 이 무렵 시작됐습니다.

    ◀ 앵커 ▶

    네, 올해 2월 말 롯데 그룹이 사드부지로 성주 골프장을 제공하기로 결정했는데 이 때문에 한국 기업 중에서도 롯데에 대해 집중적인 보복이 진행되고 있지요?

    ◀ 기자 ▶

    네, 그 무렵 한국산 제품에 대한 불매 운동이 더욱 거세졌는데, 특히 롯데마트가 큰 타격을 입었습니다.

    지금도 중국 내 롯데마트 99개 매장 중에서 87곳이 아직도 휴업 상태입니다.

    문을 연 12곳도 손님이 뚝 끊겨서 사실상 휴점 상태나 다름없습니다.

    이 때문에 롯데의 올해 2사분기 매출은 작년의 5%에 불과했습니다.

    작년보다 95%나 줄었습니다.

    자동차 산업도 마찬가지입니다.

    올해 현대차의 중국 시장 판매량은 작년보다 40% 이상 감소했고 기아차도 50% 이상 줄었습니다.

    한국 단체관광 상품 판매 금지도 여전히 유지돼 관광 업계도 큰 타격을 입고 있습니다.

    ◀ 앵커 ▶

    한중 갈등, 이번이 처음은 아닌 것 같은데 이번 갈등, 어떻게 풀어야 할까요?

    ◀ 기자 ▶

    일각에서는 올가을 중국의 19차 당 대회가 끝나 시진핑 2기가 시작되면 관계 개선의 계기가 마련되지 않을까 하는 기대가 있는데, 현재 상황에서는 이를 장담할 수 없습니다.

    현재로선 다양한 비공개 대화 채널을 통해서라도 신뢰를 회복하는 게 급선무로 보입니다.

    왕이 외교부장이 한중수교 25주년에 내놓은 성명처럼, "그동안 이룬 성과를 소중히 생각하고 그 바탕 위에서 상호 이익이 되는 협력 국면을 지켜나가길 원한다"는 원칙에서 다시 시작해야 할 것 같습니다.

    북한이 핵실험과 미사일로 도발을 했고 미국이 이에 강경대응하는 상황에서 우리의 선택의 폭이 그리 크지 않다는 데 현실적인 안타까움이 있는 것도 사실이지만, 이럴 때일수록 북미 간, 중미 간 대결 국면에서 우리의 외교력과 국제전략이 더욱 빛을 발하는 기회가 될 수도 있음을 인식하는 것이 중요해 보입니다.

    지금까지 베이징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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