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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암동 석유탱크의 '변신'…문화 공간으로 '재탄생'

상암동 석유탱크의 '변신'…문화 공간으로 '재탄생'
입력 2017-08-24 20:43 | 수정 2017-08-24 2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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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서울 상암동 월드컵경기장 인근 산자락에는 70년대 이른바 오일쇼크 당시에 만든 석유저장고가 있습니다.

    17년 전 폐쇄된 뒤에도 1급 보안시설로서 일반인 접근이 절대 불가했는데요.

    문화시설로 바뀌어 다음달 시민들에게 개방됩니다.

    김진희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서울 마포구 매봉산 자락.

    산 밑에서는 볼 수 없는 요새나 다름없습니다.

    1970년대 석유 파동을 겪고 난 뒤 우리나라의 한 달치 석유 소비량 131만 배럴을 저장했던 석유비축기지입니다.

    경제 규모가 커지면서 산업화 시대의 유산처럼 남아있지만 시민들의 접근은 허용되지 않던 1급 보안시설입니다.

    [최윤종/서울시 푸른도시국장]
    "보안시설이다 보니 위장색이 필요했습니다. 위장색으로 군복처럼 알록달록하게 만든 곳입니다."

    2002년 한일 월드컵을 앞두고 불과 500m 떨어진 곳에 경기장 건설이 결정되면서 안전문제가 제기됐고 기지가 폐쇄된 뒤 17년 동안 방치돼왔습니다.

    축구장 22배 크기의 죽은 공간이었던 이곳이 '문화비축기지'로 바뀌어 시민들에게 열립니다.

    가솔린 탱크는 유리 건물로, 디젤 탱크는 야외무대로 변신하고 벙커씨유를 담던 탱크는 전시장 겸 공연장으로 활용합니다.

    뜯어낸 철제 조각은 새 건물의 내·외장재로 재활용됐습니다.

    석유탱크 한 곳은 붉게 녹슨 모습 그대로 역사의 한 단면으로 후손들에게 공개됩니다.

    [허서구/문화비축기지 설계]
    "탱크와 주변에 있는 환경이 얼마나 매력적인가를 보여주는 거죠. 암벽들, 이끼들이 붙어나는 콘크리트 옹벽들, 탱크 사이로 가늘게 들어오는 빛들…. 환상적이지 않습니까?"

    탱크 속 공간은 시민들의 참여로 채워갑니다.

    기획 단계부터 시민 1천 1백여 명의 아이디어를 모았고, 민간 전문가들이 참여하는 위원회가 운영 방향을 결정합니다.

    [임정희/문화비축기지 협치위원장]
    "시민들의 자율적인 활동을 전문적으로 연출해주고 매개해주는 역할을 하는 겁니다."

    공연이나 전시를 원하는 시민이 제안서를 내면, 전문가와의 협업을 거쳐 문화비축기지 무대에 오를 수 있습니다.

    MBC뉴스 김진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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