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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순원 소설 '소나기'…아날로그 만화영화로 만난다

황순원 소설 '소나기'…아날로그 만화영화로 만난다
입력 2017-09-10 20:28 | 수정 2017-09-10 2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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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세대를 뛰어넘어 사랑받아온 소설, 소나기가 애니메이션 영화로 다시 탄생했습니다.

    컴퓨터로 만든 3D 애니메이션의 홍수 속에서 연필로 밑그림을 그려낸 이 영화가 관객들에게 아날로그 감성을 선사하고 있습니다.

    이경미 기자가 소개합니다.

    ◀ 리포트 ▶

    "이 바보!"
    "아, 다 보고 있었네…"

    늘 냇가에 혼자 있는 소녀가 궁금한 수줍은 소년.

    "소나기 처음 맞아봤어. 잊지 못할 거 같다."

    외톨이인 자신을 챙겨주는 소년이 고마운 소녀.

    학창시절 수십 번은 읽어봤을 소설 소나기를 스크린 위로 옮긴 영상은 아련한 옛 추억에 색을 입혀 섬세하면서도 서정적입니다.

    감독은 원작을 그대로 살리는데 주력했고, 그렇기에 영화를 본 관객은 소설에서 느꼈던 그 감동이 오롯이 되살아난다고 합니다.

    [관람객]
    "소나기 작품에 담겨있는 정서와 쓸쓸함이 잘 묻어나서 매우 좋았습니다."

    작품에 들어간 3만 장의 밑그림을 일일이 다 손으로 그려내는 수고로움을 마다하지 않았습니다.

    애니메이션 소나기는 지난 2011년 '소중한 날의 꿈'으로 안시 페스티벌 경쟁 부문에 초청받은 안재훈 감독이 연출했습니다.

    다 쓴 몽당연필 하나 허투루 버리지 않는다는 그는 여전히 자신의 직원들과 고집스럽게 자신의 작품 세계를 지키고 있습니다.

    [반지수/연필로 명상하기 스튜디오]
    "디지털은 계속해서 혁신되고 바뀌어야 하기 때문에 조금만 지나면 그것이 낡은 것이 되고 폐기해야 하는데, 아날로그는 그 정통의 방식을 계속 유지하는 것만으로도 시간이 지날수록 값어치가 높아지잖아요."

    아침저녁으로 서늘한 가을의 문턱에서 고즈넉한 우리 시골 풍경을 담은 아름다운 수채화에 푹 빠져볼 수 있는 애니메이션 한 편이 관객들의 선택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MBC뉴스 이경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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