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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중취재] "한 잔인데 뭘"…'비틀비틀' 위험천만 음주 자전거

[집중취재] "한 잔인데 뭘"…'비틀비틀' 위험천만 음주 자전거
입력 2017-09-25 20:24 | 수정 2017-09-25 2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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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출퇴근하느라, 또 취미로 자전거 타는 분들이 많은데요.

    자전거 인구 1,200만 명 시대라는데 이른바 음주 자전거 문제도 더불어 커지고 있습니다.

    자전거 타는 8명 중 1명이 술을 마시고 타본 적이 있다고 응답한 조사 결과도 나왔습니다.

    김태윤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서울 반포 한강공원입니다.

    자전거를 즐기러 나온 사람들이 한 편의점 주변에서 쉬고 있습니다.

    테이블 위에는 술잔과 술병이 놓여 있습니다.

    자전거 음주운전은 단속을 하지 않다 보니 아예 작정하고 '음주 라이딩'을 하는 것입니다.

    [자전거 이용자 A]
    (술 드셔도 괜찮으세요?) "나 금호동이야. 한강만 건너면 돼."

    다른 테이블에 모인 사람들 역시 함께 술잔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자전거 이용자 B]
    ("술 마시면 위험할 텐데요") "뭐 한잔인데, 괜찮아요."

    최근 연구 결과에 따르면 자전거를 타는 사람 여덟 명 중 한 명은 이처럼 '음주 라이딩'을 한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19세 이상 자전거 이용자 4천833명을 상대로 조사했더니 12%인 586명이 자전거 음주 운전을 했다고 답한 것입니다.

    이같은 '음주 자전거' 경험률은 오륙십대 이상 고령층에서 특히 높게 나왔습니다.

    20대가 8.6%, 30대와 40대가 각각 8%와 9.8%인 반면 50대는 16.1%, 60대와 70대는 각각 19.6%와 18.2%였습니다.

    또 '음주 자전거' 경향은 평소 과음이나 고위험 음주자일수록 두드러졌습니다.

    문제는 병원을 찾는 교통사고 중 자전거 사고가 열 건 중 한 건 이상을 차지할 정도로 관련 사고가 빈발한다는 것입니다.

    숨지거나 응급 수술이 필요한 심각한 사고도 2014년 기준 4.2%를 차지했습니다.

    전문가들은 이 가운데 상당수가 음주와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황세환 교수/부천성모병원]
    "아무래도 그분들께서는 그런 의식이 적으시다 보니까 조금 더 음주운전에서 조금 더 관대한 마음을 가지고 계시고 더 많이 하지 않을까 생각이 되고요…."

    연구팀에 따르면 자전거 음주 운전 경험자의 27.2%는 자동차도 음주 운전한 경험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이 때문에 사고 예방을 위해 자전거 음주운전을 단속·처벌할 법규를 마련하고, 안전교육을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MBC뉴스 김태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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