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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항제련소 주변 오염된 숲 '대안공법'으로 살린다

장항제련소 주변 오염된 숲 '대안공법'으로 살린다
입력 2017-10-01 20:16 | 수정 2017-10-01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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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일제 수탈과 한국 근대화를 상징하던 충남 서천 장항제련소 주변이 중금속 오염 문제로 몸살을 앓고 있는데요.

    최근 토양 정화 사업에 국내 최초 신기술이 도입됩니다.

    박철현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울창한 소나무숲이 넓게 펼쳐진 서해와 만납니다.

    멀지 않은 곳에는 높이 1백 미터에 달하는 굴뚝이 솟아 있습니다.

    일제강점기에 세워져 89년 가동이 멈출 때까지 우리나라 산업화를 이끈 옛 장항제련소의 흔적입니다.

    대표적인 제련시설로 이름을 날렸던 곳이지만, 중금속 오염으로 주민들의 건강을 해친다는 지적이 계속됐습니다.

    이 때문에 정부는 제련소 굴뚝에서 반경 4킬로미터까지를 오염지역으로 선포하고 2012년부터 정화 작업을 해왔습니다.

    오염된 흙을 직접 퍼 날라 세척 시설에서 씻어내는 전통적인 방법이 이용됐습니다.

    하지만 오염 지역 안에 있는 송림숲이 걸림돌이 됐습니다.

    송림숲은 주민들은 물론 타지역 사람들도 찾는 관광 명소지만, 전통 방식으로 흙을 세척하려면 13만여 그루의 소나무를 모두 베어내야 하기 때문입니다.

    정부는 숲을 보존하면서도 오염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위해도 저감조치 대안 공법'을 시도하기로 했습니다.

    오염물질을 흡수하는 식물을 심거나, 잔디가 심어진 매트를 산책로에 깔아 오염물질이 새어나오는 것을 차단하는 방법입니다.

    [이정선/한국환경공단 차장]
    "소나무를 보존함으로써 CO₂(이산화탄소) 절감 효과도 얻을 수 있고, 또 이 지역이 관광지다 보니까 이런 소나무를 보존함으로써 관광사업을 계속할 수 있게 됨으로써 지역경제를 활성화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대대적인 굴착 작업을 할 필요가 없어 예산 절감 효과도 예상됩니다.

    [전병성/한국환경공단 이사장]
    "전체 소요예산 302억 원 중에 절반에 가까운 1백38억 원을 절감할 수 있는 효과가 있습니다."

    정부는 또 '대안 공법'을 통해 연간 1천1백여 톤 이상의 온실가스 배출을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MBC뉴스 박철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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