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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에서 찾은 청량한 막걸리…와인에 도전장

전통에서 찾은 청량한 막걸리…와인에 도전장
입력 2017-10-04 20:23 | 수정 2017-10-04 2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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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막걸리 하면 기름진 명절 음식이랑 특히 잘 어울리는 소박한 멋을 가진 우리 술이라고 생각하실 텐데요.

    기존의 맛과 차별화시켜 프리미엄 술 시장에 당당히 도전장을 내민 도가가 있습니다.

    이경미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 리포트 ▶

    황금 물결이 일렁이는 논 한가운데 자리 잡은 막걸리 도가.

    노부부가 집안 대대로 내려오는 가양주 방식 그대로 막걸리를 만드는데 한창입니다.

    지역에서 생산되는 햅쌀로 갓 지은 고두밥을 만들어 전통 누룩과 함께 섞어줍니다.

    그리고 70년 세월을 품은 항아리에 물과 함께 담가줍니다.

    그렇게 꼬박 한 달을 기다리면, 샴페인처럼 톡 쏘는 맛에 청량감이 강한 막걸리가 탄생합니다.

    [박복순/복순도가]
    "살아있는 효모이기 때문에 굉장히 민감하고 다 될 때까지 신경을 많이 써야 돼요."

    지난 2012년 서울 핵안보정상회의 때 공식 건배주로 선정된 이후, 대량 생산 요청이 들어왔지만, 여전히 전통 방식 원칙을 고수합니다.

    [김정식/복순도가]
    "지금은 술이 모자라지요. 옛날 방식으로 하니까 너무 힘들고…전통술이기 때문에 고집스럽게 또 전통을 지켜나가야 하기 때문에…"

    일반 시중 막걸리에 비해 몇 배나 비싸지만, 저온 숙성에서 생성된 독특한 탄산 맛이 입소문을 타면서 마니아층이 생겼습니다.

    와인마다 어울리는 안주가 따로 있는 것처럼 이 막걸리와 어울릴만한 음식을 만들어 선보이고 있습니다.

    [이한송/손님]
    "일반 막걸리는 비 오는 날 파전 먹을 때 먹어야 할 것 같은데, 이 막걸리는 고급스러운 한정식집에서 마셔야 할 것 같은 (느낌이 들어요.)"

    온라인 판매로 국내 시장 유통망을 확대하는 동시에 일본 수출을 통해 해외까지 한국 전통의 맛을 알리고 있습니다.

    대를 이어가며 전통주의 명맥을 지키기 어려운 시대, 한 작은 도가의 실험이 주목받고 있습니다.

    MBC뉴스 이경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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