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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즈 감염자 추적 불가능"…손 놓은 보건당국

"에이즈 감염자 추적 불가능"…손 놓은 보건당국
입력 2017-10-10 20:17 | 수정 2017-10-10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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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에이즈에 걸린 여중생이 성매매를 했다는 것도 충격이지만, 더 큰 문제는 누구에게 얼마나 더 전파됐는지 추적이 거의 불가능하다는 점입니다.

    역학조사 권한을 가진 보건당국은 사실상 손을 놓고 있는데, 구멍난 에이즈 관리 실태를 전재홍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에이즈에 감염된 이 양이 성매수 남성을 구했던 모바일 채팅앱입니다.

    별명과 나이, 대화 주제만 선택하면 곧바로 채팅이 가능합니다.

    성매매 시간과 장소, 가격도 채팅으로 정하고, 서버는 해외에 두고 있어 접속기록 확보가 아예 불가능합니다.

    이 양이 언제 어디서 에이즈에 감염됐는지, 이후 누구에게 다시 전파했는지 추적이 쉽지 않습니다.

    성매매 시점이 오래 지나면 상대 남성의 체액이나 모텔 CCTV 등 증거 또한 찾기 어렵습니다.

    [박종억/용인동부경찰서 수사팀장]
    "수사개시 시간이 1년 가까이 지났습니다. 당시 사용했던 휴대전화, CCTV를 전부 수거해서 분석해봤지만, 증거로 사용할만한 유의미한 이런 단서들은 (발견할 수 없었습니다.)"

    현행법상 에이즈 환자 관리는 사생활 보호를 위해 익명으로 이뤄집니다.

    명단을 수사기관과 공유할 수도 없어 감염 경로 파악을 더 어렵게 하고 있습니다.

    [질병관리본부 관계자]
    "본인이 희망하지 않으면 익명으로 계속 처리하거든요. (성)관계 맺은 사람들에 대해 역학 추적 조사를 해 가지고 원인이 어디서부터 왔는지는 하지 못해요."

    지난해 말 기준 전국 에이즈 환자는 1만 1천여 명.

    전 세계적으로 에이즈 환자 수는 줄고 있지만, 우리나라는 증가 추세이고 에이즈에 새로 감염되는 10대 청소년 수도 2004년 12명에서 지난해 36명으로 급격히 늘고 있습니다.

    MBC뉴스 전재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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