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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M출동] 중고차로 둔갑한 '폐차'…못 믿을 보험사

[현장M출동] 중고차로 둔갑한 '폐차'…못 믿을 보험사
입력 2017-10-10 20:23 | 수정 2017-10-10 2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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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일부 보험사들이 물에 잠기거나 사고로 크게 부서진 전력이 있는 폐차 직전의 차량을 몰래 공업사에 팔아서 돈벌이를 하고 있습니다.

    이 차들은 싸구려 부품으로 그럴싸하게 수리된 뒤 다시 중고차 시장에서 팔리고 있는데요.

    서상현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형체를 알 수 없을 정도로 부서진 2015년식 고급 수입차입니다.

    폐차하겠다며 보험사가 차주에게 보험금을 주고 소유권을 넘겨받은 이른바 '전손차'입니다.

    [OO보험사 관계자]
    "(전손차는) 아예 그냥 폐차시키는 게 우리 입장에서는 더 나아요. (수리를) 포기시킬 수밖에 없는 거지, 차주를 설득해서…"

    하지만, 이 차량은 폐차장이 아닌 공업사에서 멀쩡한 중고차로 바뀌고 있습니다.

    [김필수/대림대 자동차공학과 교수]
    "이 차 못 써요. 이런 차는 지금 완전히 다 밀렸잖아요. 펴더라도 톡 쳐도 쏙 들어가잖아요. 죽는 겁니다. 이런 차…살리면 안 돼요."

    복원과 수리에 나흘 걸린 이 전손 차량은 도색 등 마무리 작업이 끝나는 대로 시중 시세보다 저렴하게 판매될 예정입니다.

    차량가격을 보상해 준 보험사는 경매로 차량을 되팔고, 공업사가 수리를 한 뒤 중고차로 둔갑하는 겁니다.

    [OO공업사 관계자]
    "보험사가 장사를 해요. 교묘하게 속여가지고…(어떤 부품이 어떻게 쓰이는지 소비자로선 모르는 거죠?) 어디서 걔네들이 가져와서 저희한테 주는건지 저희들 또한 몰라요."

    수리 비용을 최대한 줄여야 하다 보니 성능이 검증 안 된 싸구려 부품이 동원됩니다.

    안전과 직결돼 유통이 금지된 제동장치와 조향장치 등도 버젓이 재활용되고 있습니다.

    [폐차장 관계자]
    "웬만한 업체들은 다 해요. 워낙 브레이크 값이 비싸다 보니까…. 저런 걸 재생해서 유통하는 사람들도 있고…"

    [이우현/자유한국당 의원]
    "손해보험사들이 이윤을 챙기기 위해 폐차를 해야 하는 전손 차량을 유통시키고 있고…. 내 차에 사용된 중고부품이 어떠한 이력이 있는지 소비자가 알 수 있도록…"

    2013년부터 최근까지 전손 처리된 차량은 28만여 대, 이중 다섯대 중 한대 꼴인 5만 8천여 대가 폐차되지 않고 중고차로 다시 도로 위를 달리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경찰은 일부 보험사들이 중고차 유통과정에서 비자금을 조성한 정황을 포착하고 수사를 벌이고 있습니다.

    MBC뉴스 서상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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