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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중취재] 한전, '전자식 계량기'로 교체…해킹에 무방비 노출

[집중취재] 한전, '전자식 계량기'로 교체…해킹에 무방비 노출
입력 2017-10-22 20:12 | 수정 2017-10-22 2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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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여러분 댁에 설치된 계량기는 어떤 건가요?

    한국전력이 기존 기계식 계량기를 전자식으로 바꾸는 사업을 하고 있는데요.

    전자식 계량기는 해킹 위험에 그대로 노출돼 있어서 문제가 되고 있습니다.

    김성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서울의 한 다세대 주택에 설치된 '전자식 계량기'입니다.

    원판이 돌아가는 식의 구형 '기계식 계량기'와 달리 '전자식 계량기'는 15분 또는 시간별로 전력 사용량이 측정돼 한국전력으로 보내지고, 데이터가 한 달 정도 저장됩니다.

    그런데 각 가정에서 전기를 언제 얼마나 사용하는지 파악이 가능해 집주인이 집에 있는 시간까지 노출될 수 있는 게 문제입니다.

    [한전 관계자]
    "전자식 계량기는 보안이 적용된 계량기가 아닙니다." (이것을 10년간 계속 쓰셔야겠네요?) "전자식 계량기를 만약 또 다 들어낸다 그러면 전기요금 인상요인이…."

    또 관리도 부실합니다.

    여러 세대가 사용하는 계량기가 외부에 노출돼 있어 누구나 쉽게 접근이 가능할 뿐 아니라, 보호하기 위해 설치된 문도 쉽게 열리는 상황입니다.

    [한전 관계자]
    "이것 하나만 보셔서 그런데 아마 다른 데 보면 거의 다 돼 있는데 오늘 공교롭게도 이것 하나는…."

    서울과 경기 일부 지역을 확인한 결과 대부분 계량기함은 손쉽게 열렸습니다.

    더구나, 해킹 위험까지 있는 상태입니다.

    [IT 업계 전문가]
    "보안 수준이 낮은 센서를 기반으로 하고 있기 때문에, 해커가 네트워크를 통해서 정보를 빼간다든지 악성 코드를 충분히 심을 수 있는 문제점이 있습니다."

    미국이나 유럽에서는 전자식 계량기 정보를 일종의 개인정보로 간주해 별도 지침을 두고 엄격히 관리하고 있습니다.

    [김규환/자유한국당 의원]
    "한전은 국민의 에너지 인프라를 담보로 보안이 취약한 계량기의 보급을 강행하고 있습니다. 소비자 정보유출 위험에 따른 대책 마련이 시급합니다."

    한전은 이 같은 '전자식 계량기'를 2020년까지 1조 4천여억 원을 들여, 2천2백50만대를 설치할 예정입니다.

    MBC뉴스 김성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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