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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 있네"…80년 만에 '물석송' 국내 자생지 발견

"살아 있네"…80년 만에 '물석송' 국내 자생지 발견
입력 2017-10-22 20:14 | 수정 2017-10-22 2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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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물석송이라는 식물 아십니까?

    습지나 물웅덩이 주변에만 살 수 있는 양치식물인데 국내에서 80년 만에 자생지가 확인됐습니다.

    박성원 기자입니다.

    ◀ 리포트 ▶

    푸른 바다와 해안 절벽, 울창한 수풀이 어우러진 전남 완도.

    산길에서 벗어나 숲으로 들어가면 능선을 따라 얕은 물이 흐르고, 바로 옆에 낯선 식물이 모여있습니다.

    고사리처럼 꽃이 피지 않아 씨가 없는 대신 포자로 번식하는 양치식물 '물석송'입니다.

    "열매처럼 축 늘어진 게 보이죠? 이게 포자낭수라고, 이들의 열매라고 보시면 됩니다."

    '물석송'의 생장 조건은 매우 까다롭습니다.

    먼저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주변에 반드시 물이 있어야 번식이 가능합니다.

    또 흙이 얕은 지역에 뿌리를 내립니다.

    일반적인 식물과는 달리, 토양이 두텁고 햇볕이 잘 드는 곳에서는 살 수 없는 겁니다.

    이처럼 자생지가 매우 한정적인 탓에 물석송은 1936년 제주도에서 발견된 뒤 자취를 감췄습니다.

    전 세계적으로 열대와 난대 지역에 분포하고 있지만 국내에서는 발견되지 않아 우리 땅에서는 멸종한 것으로 여겨졌습니다.

    과거 기록과 실험실의 표본으로만 존재했던 물석송의 한반도 내 자생 사실이 이번 조사를 통해 80년 만에 확인된 겁니다.

    현재 완도 내 약 400㎡에서 5백여 개체가 크고 작은 군락을 이뤄 살아가고 있습니다.

    [권재환/국립공원연구원 박사]
    "이곳이 국내 유일의 물석송 자생지인 만큼 적극적인 보존 대책을 수립하고 보호 등급을 높이는 일을 추진할 계획입니다."

    국립공원관리공단은 완도의 물석송 표본을 확보해 서식 정보를 분석하는 등 생태 연구에 활용할 계획입니다.

    MBC뉴스 박성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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