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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구 버린 식용유에 런던 하수관 '동맥경화'

마구 버린 식용유에 런던 하수관 '동맥경화'
입력 2017-10-22 20:22 | 수정 2017-10-22 2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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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19세기 후반 빅토리아 시대, 콜레라 창궐을 막는 데 기여했던 영국 런던의 하수관이 동맥경화로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아무렇게나 버린 폐식용유와 생활 쓰레기 때문이라고 하는데요.

    런던 박상규 특파원의 보도입니다.

    ◀ 리포트 ▶

    100여 년 전 만들어진 런던 화이트채플 지역의 하수도입니다.

    거대한 기름덩어리가 물길을 막아 버렸습니다.

    무게 130톤, 길이 250미터입니다.

    [알렉스 손더스/템스워터(상하수도 관리업체)]
    "웸블리 축구장 두 개 크기입니다. 하수도를 막아서 홍수가 날 수 있습니다."

    중국음식점이 밀집한 소호 지역 차이나타운 하수도에서도 50미터 길이의 기름 덩어리가 발견됐습니다.

    아무렇게나 버린 폐식용유와 위생용품들이 결합해 딱딱하게 굳어버린 겁니다.

    [윌 랜덜/템스워터]
    "싱크대에서 버려진 식용유와 변기를 통해 버려진 물티슈, 면봉, 생리대 등이 함께 굳어 버린 겁니다."

    런던지역 하수도에서는 매년 4만여 개의 대형 기름덩어리가 발견되고 있고, 한 시간에 평균 3번꼴로 하수도가 막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기름 덩어리 제거를 위해 매달 100만 파운드, 우리 돈 15억 원이 투입됩니다.

    [제임스/런던시민]
    "런던에서만 일어나는 일이 아닐 겁니다. 전 세계에서 벌어지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영국공영 BBC는 물론 가디언 등 유력 일간지들도 한계상황인 하수도 내부를 잇따라 공개하면서 시민들의 협조를 당부하고 있지만 상황은 좀처럼 나아지지 않고 있습니다.

    런던 내 음식점 10곳 중 9곳이 기름 제거 설비를 갖추지 않은 것으로 조사된 가운데 상하수도 관리업체들은 최고 징역형까지 가능한 법적 대응을 경고하고 나섰습니다.

    런던에서 MBC뉴스 박상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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