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메뉴 바로가기
뉴스데스크
기자이미지 김정환

[집중취재] 마약범죄 온상 '채팅앱' 200여 개…경찰수사 착수

[집중취재] 마약범죄 온상 '채팅앱' 200여 개…경찰수사 착수
입력 2017-10-25 22:36 | 수정 2017-10-25 22:41
재생목록
    ◀ 앵커 ▶

    채팅앱을 통해서 필로폰을 사고판 사람들이 무더기로 적발됐습니다.

    경찰이 익명성이 보장되는 국내 2백여 개 채팅앱을 마약 거래 온상으로 보고 대대적 단속에 나섰는데요.

    그 은밀한 수법들, 김정환 기자가 집중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경찰이 서울 도심의 가정집을 급습했습니다.

    탁자 위에 작은 유리병이 놓여있고, 비닐봉투에는 투명한 고체 알갱이가 담겨있습니다.

    "약은 어디 있나요? 약."
    (여기 있고. 여기.)

    여행사 직원인 20대 남성이 집에서 필로폰을 태워 흡입하려다 적발된 겁니다.

    필로폰을 구한 곳은 최근 마약범죄의 온상으로 떠오른 채팅앱이었습니다.

    이 남성처럼 필로폰을 사고파는 사람들은 먼저 채팅앱에 접속해 마약을 뜻하는 은어를 띄웁니다.

    '시원한 술'이나 '크리스털', '아이스', 때로는 주사기를 뜻하는 '작대기'란 표현도 등장합니다.

    거래 의사를 확인한 뒤에는 텔레그램이나 위챗 아이디를 주고받고 대화 장소를 옮깁니다.

    익명성이 보장되는 데다, 대화 내용이 곧바로 사라져 범행 흔적이 남지 않기 때문입니다.

    해외에 서버를 둔 채팅앱의 경우 압수수색이 불가능하다는 점도 노렸습니다.

    거래가 성사되면 필로폰 판매자는 대포통장을 통해 돈을 받고 미리 약속해둔 주택가 헌옷 수거함이나 우편함, 공중화장실에 필로폰을 숨겨 찾아가도록 했습니다.

    [오상택/서울경찰청 광역수사대 팀장]
    "옛날에는 직접 만나서 돈을 주고 마약을 주고 그렇게 판매를 했었는데 그게 위험하니까."

    경찰은 최근 1년 동안 위장수사로 채팅앱을 이용한 필로폰 거래를 집중 단속해 238명을 적발했습니다.

    조직폭력배와 유흥업소 종사자는 물론, 회사원과 주부, 10대 청소년까지 포함됐습니다.

    필로폰 판매상들이 거래 초기에는 공짜로 넘겨줘 서서히 마약에 중독되게 한 뒤, 이후 더 많은 돈을 뜯어냈다고 경찰은 밝혔습니다.

    경찰은 필로폰 판매총책 32살 조 모 씨 등 54명을 구속하고 184명을 불구속했습니다.

    또 필로폰 유통 창구인 채팅앱이 국내에만 2백여 개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하고 대대적 단속에 나섰습니다.

    MBC뉴스 김정환입니다.

    당신의 의견을 남겨주세요

      인기 키워드

        취재플러스

              14F

                엠빅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