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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민 대피…불안과 추위 속 뜬눈으로 밤새워

이재민 대피…불안과 추위 속 뜬눈으로 밤새워
입력 2017-11-16 18:29 | 수정 2017-11-16 1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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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이번 지진으로 천 명이 넘는 포항 시민들이 집을 떠나, 불안과 추위 속에 대피소에서 생활하고 있습니다.

    피해 복구에 상당한 시간이 걸리는 데다가 여진이 이어지고 있어 뜬눈으로 밤을 지새우고 있습니다.

    장유진 기자입니다.

    ◀ 리포트 ▶

    갑작스런 지진에 놀란 주민 8백여 명이 대피한 흥해 실내체육관.

    찬 바닥에는 매트를 깔고 삼삼오오 가족들이 모여있습니다.

    따뜻한 엄마 품에 안겨 잠이 든 아이.

    하지만, 엄마는 쉽게 잠을 청할 수가 없습니다.

    자정이 넘은 시간이지만, 대부분 놀란 가슴을 추스르느라 뜬눈으로 밤을 지새웠습니다.

    [최영아]
    "먼지가 너무 많이 일어났어요. 벽이 무너져서요. 그래서 걸어가는데 다리가 후들거려서 혼자 있으면 무서워서 못 있을 것 같아서 그래서 집에도 못 들어가고 있어요."

    밤사이 이어진 여진으로 불안감에 휩싸인 주민들은 한파까지 덮치면서 추위와 공포를 견뎌야 했습니다.

    [윤응만]
    "아파트 벽이 지금 다 갈라졌어요. 이제 한 번만 더 똑같은 지진이 오면 아파트가 무너질 것 같아서 안 되겠더라고요."

    또 다른 대피소.

    두꺼운 패딩 코트와 목도리, 모자까지 단단히 무장하고 잠을 청해보지만 쉽지가 않습니다.

    스마트폰으로 지진 관련 소식을 찾아보며 유난히 길게 느껴지는 밤을 버텼습니다.

    [박재진]
    "학교에서 지진이 나자마자 바로 나와서 챙긴 게 별로 없죠. 가방도 학교에 다 두고 왔어요."

    날이 밝은 뒤에도 여진이 계속 되면서 수백 명의 이재민들은 집으로 돌아갈 생각도 못한 채 두려움과 추위와 싸웠습니다.

    옷과 생수, 라면 등이 담긴 구호물품이 속속 도착하면서 도움의 손길은 이어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여진이 계속되는 상황에서 본격적인 복구 작업이 시작되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여 이재민들은 오늘(16일)도 대피소에서 기약없는 기다림을 계속하고 있습니다.

    MBC뉴스 장유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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