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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 지진 후 '노후건물' 추가붕괴 우려 "주민 불안"

포항 지진 후 '노후건물' 추가붕괴 우려 "주민 불안"
입력 2017-11-16 18:35 | 수정 2017-11-16 1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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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포항 시내 일부 노후아파트와 건물 수십 채가 이번 지진으로 비스듬히 기울거나 기둥이 뒤틀렸습니다.

    계속된 여진으로 추가 붕괴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습니다.

    전재홍 기자입니다.

    ◀ 리포트 ▶

    경북 포항 흥해읍 일대는 폭격을 맞은 듯 아수라장이 됐습니다.

    아파트 외벽 곳곳은 갈라졌고 화장실 유리창은 금세라도 떨어질 듯 위태롭게 매달려 있습니다.

    엿가락처럼 휘어진 창틀과 깨진 유리 조각은 지진 당시의 충격을 그대로 보여줍니다.

    [이재일/아파트 주민]
    "안에는 짐들이…. 냉장고 같은 게 쏟아지고 엉망이에요. 에어컨도 넘어지고 싱크대 위에 있는 것들 다 떨어지고…."

    한 아파트는 이번 지진으로 건물이 뒤쪽으로 4도가량 기울어졌습니다.

    놀란 주민 230여 명이 인근 실내체육관으로 긴급 대피했고 붕괴 우려 때문에 아파트 출입이 통제됐지만 일부 주민들은 위험을 무릅쓰고 집 안으로 드나들고 있습니다.

    [이수진/아파트 주민]
    (안에는 사람 있어요?)
    "아무도 없어요. 엄마가 약이 없으면 안 되는 사람인데, 약을 못 챙겨서 약 챙기러 내려왔어요."

    아파트 인근 단독 주택단지도 피해가 컸습니다.

    낡은 담장은 군데군데 무너지고, 집 앞마당은 쩍 갈라졌습니다.

    지진으로 엉망이 된 한 마트, 일해야 하는 직원들은 건물 안전이 걱정입니다.

    [박동준/마트 주인]
    "물건이야 다시 정리하면 되는데, 건물이 금이 많이 간 상태라서, 건물이 오래돼서 그럴 수도 있겠고…."

    포항 등 경북지역의 민간 건물 가운데 내진 설계가 된 건물은 다섯 곳 중에 한 곳에 불과합니다.

    특히 진앙지인 포항 북부는 낡은 건물이 몰려 있는 구시가지여서 일부 노후 건물의 추가 붕괴도 우려되고 있습니다.

    MBC뉴스 전재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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