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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중취재] 충격 큰 '얕은 지진'…"규모 6 발생 가능"

[집중취재] 충격 큰 '얕은 지진'…"규모 6 발생 가능"
입력 2017-11-16 18:43 | 수정 2017-11-16 1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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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이번 포항 지진은 지난해 경주지진보다 규모가 작았는데도 불구하고 체감 위력과 피해는 더 컸습니다.

    바로 진원의 깊이가 얕았기 때문인데요.

    규모 6 이상의 강진이 발생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어서 지진 대비 실태의 진단과 조치가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육덕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건물 외벽이 무너져 내리자, 수업 중이던 학생들은 공포에 떨어야 했습니다.

    "어떡해 진짜. 너무 무서웠어…"

    이번 포항 지진은 역대 가장 강력했던 지난해 경주 지진보다 '체감' 위력은 물론 그 피해도 더 큰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진원이 경주 지진보다 지표면에 한층 더 가까운 '얕은 지진' 이였기 때문입니다.

    [이미선/기상청 지진화산센터장]
    "(지진) 발생 깊이의 경우에는 경주 지진의 경우에는 거의 15km 정도로 좀 깊었지만 이번 경우에는 현재 지금 진행 정도로는 (진원이) 약 8km 정도로 약간 낮아서…"

    세계 지진 사례를 봐도 이러한 '얕은 지진'은 대규모 인명 피해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지난 2011년 100여 명의 목숨을 앗아간, 뉴질랜드 지진과 220여 명의 사망·실종자를 낸 지난해 일본 구마모토 지진도 진원의 깊이가 10km가 안 됐습니다.

    얕을수록 에너지가 사방으로 더 잘 전달된다는 설명입니다.

    [홍태경/연세대 지구시스템과학과 교수]
    "(진원의) 깊이가 얕은 경우에는 (지진파) 에너지가 바로 지표에 도달하기 때문에 강력한 지진파가 기록이 되게 됩니다."

    여기에 양산단층이나 울산단층 본줄기가 움직이면, 규모 6 이상의 지진도 발생할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진단합니다.

    [신진수/지질자원연구원 책임연구원]
    "6 이상의 지진은 특별히 일본처럼 판과 판이 부딪히는 그런 환경이 아니더라도 판 내부에서도 날 수 있는…. (규모) 6에서 6.5의 지진은 날 수 있다…"

    '규모 6' 정도를 가정한 지진 실험을 보면, 내진 기준이 적용 안 된 건물의 철근 콘크리트 기둥이 10초 만에 부서집니다.

    이번 지진 현장 곳곳에서 발견된 부서진 건물 기둥과 유사한 형태입니다.

    하지만, 내진 기준을 적용해 보강하면 6배 긴 시간 동안 지진을 견딜 수 있습니다.

    현재 전국 민간 건축물 내진 설계율은 20% 정도이고, 공공시설물 전국 평균 내진 설계율은 47% 정도인 것으로 조사되고 있습니다.

    MBC뉴스 육덕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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