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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진에 소외감까지…' 포항 이재민들, 이중고 호소

'여진에 소외감까지…' 포항 이재민들, 이중고 호소
입력 2017-11-21 20:08 | 수정 2017-11-21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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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오늘도 포항에서는 규모 2 정도의 여진이 수차례 이어졌습니다.

    일부 아파트와 다세대 건축물의 철거가 검토되고 있는 가운데 피해 지역이거나 그 인근에 사는 주민들 중에 체류에 문제가 없다고 판정받은 분들도 불안감을 호소하고 있습니다.

    육덕수 기자입니다.

    ◀ 리포트 ▶

    건물이 기울어지면서 붕괴 위험으로 '출입 제한' 조치가 내려진 포항의 한 아파트입니다.

    출입을 막기 위한 통제선이 아파트 주변에 둘러졌고 이주가 결정된 주민들은 급한 대로 당장 필요한 옷가지와 살림 도구만 챙겼습니다.

    작은 도로 하나를 사이에 둔 바로 옆 동 아파트 주민들은 계속되는 여진 속에 걱정만 늘고 있습니다.

    아파트 외벽은 물론 내부도 곳곳이 금이 가고 부서졌지만 1차 안전점검 결과 '체류해도 된다'는 결정이 내려진 게 불안하기만 합니다.

    [이순남/주민]
    "이 정도는 뭐 괜찮다, 이러지만…. 우리 생각에는 (안전 진단을) 못 믿잖아요. (퇴거 주민과) 똑같은 입장인데, 어떻게 여기는 그냥 살아도 좋다 이러니까…."

    인근 주택가 주민들도 불안하기는 마찬가지입니다.

    담벼락이 무너지고 집 곳곳에 금이 가 불안감 속에 하루하루를 버티고 있습니다.

    [박귀란/주민]
    "점검은 안 하고 그냥 보고만 갔어요. 사람이 못 사는데…. 내 부모님 집이라고 생각하면 여기에 살겠습니까?"

    아파트 같은 대규모 거주지를 우선으로 안전점검과 대책이 마련되다 보니 뾰족한 방법이 없어 속만 타들어갑니다.

    [윤순자/주민]
    "지금 (지진 대책이) 아파트 위주로만 다 가서…. 우리 같은 사람들은 소외가 돼도 신경도 안 쓰고 있어요."

    이런 가운데, 더불어민주당과 정부, 청와대는 긴급 고위 당정청 협의회를 열고 내년도 예산안에 활성단층 조사 등 지진관련 예산을 충분히 반영하기로 했습니다.

    포항 지역 이재민들을 위해서는 임대주택 160여 채를 우선 공급하기로 결정했으며 당장 내일부터는 피해가 큰 이재민들을 대상으로 이주를 시작할 계획입니다.

    MBC뉴스 육덕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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