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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물 복원 해결사 된 '한지'…내일을 위한 과거의 종이

유물 복원 해결사 된 '한지'…내일을 위한 과거의 종이
입력 2017-12-02 20:22 | 수정 2017-12-02 2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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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비단은 500년을 가고 종이는 1000년을 간다는 말이 있죠.

    우리 전통 한지의 강한 내구성을 표현한 건데, 최근 세계 고문화재 복원 시장에서 한지가 우수성을 인정받고 있습니다.

    파리 김현 특파원입니다.

    ◀ 리포트 ▶

    세계 3대 박물관으로 꼽히는 프랑스 루브르 박물관,

    본관 2층 리슐리외관에 들어서자 화려한 책상이 눈에 들어옵니다.

    19세기 초 바이에른 왕국 시절 제작된 '막시밀리앙 2세 책상' 입니다.

    2백여 년 된 이 책상이 특별한 건 우리 전통 한지 덕분에 본래 모습을 되찾았기 때문입니다.

    [아리앙/루브르 박물관 복원팀장]
    "'한지'의 강한 내구성과 투명함, 섬세함이 이 복원작업에 딱 맞았습니다."

    복원 부위는 화려하게 도금된 중앙 서랍의 자물쇠 내부입니다.

    찢어진 내피에 한지를 오려붙이고 구멍을 메우며 나무에 잘 부착시키는 데까지 약 1년, 가구에 손상 하나 없이 완벽히 새것처럼 복원되자 유럽의 문화재 복원 전문가들이 곧바로 반응을 보였습니다.

    만져보고, 비춰보고, 엑스레이 촬영본을 통해 종이 성분도 분석합니다.

    세계 문화재 복원시장의 대세는 일본 '화지'지만 원형 보존이라는 문화재의 특성상 화지보다 질긴 한지의 가능성에 주목한 것입니다.

    [김춘호/문경한지장 전수자]
    "(화지 등은) 한쪽은 굉장히 질기지만 반대 방향으로 잡아당겼을 때 종이가 찢어집니다. 전통 한지는 방향이 가로세로 각 섬유가 교차해있기 때문에 굉장히 질깁니다."

    루브르 측은 향후 소장 유물 복원에 한지 활용을 늘리는 방안을 검토 중입니다.

    전 세계 문화재 복원 시장은 한 해 4조 5천억 원대로 추산돼 한지 활용이 늘 경우 한지산업 활성화도 기대됩니다.

    내일을 위한 과거의 종이.

    세계 문화재 복원시장을 향한 우리 전통 한지의 의미 있는 발걸음이 이곳 루브르 박물관에서 시작되고 있습니다.

    파리에서 MBC뉴스 김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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