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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과 후 영어교실 폐지…교육 격차 확대 우려

방과 후 영어교실 폐지…교육 격차 확대 우려
입력 2017-12-13 20:20 | 수정 2017-12-13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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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내년부터 선행학습 금지법에 따라 초등학교 방과 후 수업에서 1,2학년은 영어 과목이 전면 금지됩니다.

    초등학교에서 영어 과목은 3학년부터 시작하니 방과 후 영어도 3학년부터 받아야 한다는 건데, 사교육 쏠림 현상이 생겨 결국 형편이 어려운 학생들만 피해를 보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임명찬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초등학교 1학년 아이들이 정규 수업이 끝난 뒤 학교에서 방과 후 영어 수업을 하고 있습니다.

    수강료가 월 평균 10만 원 수준으로 사설 학원보다 절반 이상 저렴해 학부모들의 만족도도 높습니다.

    하지만 당장 다음 학기부터 초등학교 1,2학년을 대상으로 한 방과 후 영어수업은 전면 금지됩니다.

    선행학습을 금지하는 법이 본격 적용되기 때문입니다.

    학부모들은 청와대에 청원을 올리는 등 강하게 반발하고 있습니다.

    [진현민/학부모]
    "사교육하지 말라고 해 놓고서 사교육을 할 수밖에 없는 상황으로 내몰리고 있으니까 경제적으로 힘들고..."

    학원가는 벌써부터 특수를 누리고 있지만 그럴 형편이 안 되는 아이들로선 그나마 영어를 배우던 기회가 사라졌습니다.

    정부는 방과 후 수업비로 저소득층 가정에 1년에 60만 원씩 지원하는데 이 바우처로 영어를 배우는 아이들의 비율은 학교당 많게는 20%에 달합니다.

    [방과 후 영어강사]
    "그런 친구들은 이번에 1,2학년이 못 듣게 되면 아예 교육의 기회마저 박탈되는 거죠."

    값비싼 영어 학원과 과외가 허용되는 현실에서 선행학습을 막는다는 명목으로 공교육만 축소한다는 지적도 있습니다.

    [이범/교육평론가]
    "어떠한 노력도 기울이지 않은 상태에서 유예 기간이 끝났으니까 그냥 폐지다 이것은 매우 무책임한 태도죠."

    가난 때문에 생기는 교육격차를 줄이는 정책적 배려가 필요한 대목입니다.

    MBC뉴스 임명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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