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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픔 나누는 위로의 노래…세월호 가족합창단 첫 콘서트

아픔 나누는 위로의 노래…세월호 가족합창단 첫 콘서트
입력 2017-12-16 20:17 | 수정 2017-12-16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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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삶이 힘든 순간엔 노래 한 소절이 큰 힘을 주기도 하는데요.

    희망이 필요한 곳이라면 어디든 찾아가 노래로 위로해주던 '세월호 4.16 가족합창단'이 첫 단독콘서트를 열었습니다.

    그 현장에 임소정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 리포트 ▶

    [박유신/故 정예진 양 어머니]
    "언제 어디서 불러도 정말 가슴 깊이 울림이 되는 노래가 있습니다. '어느 별이 되었을까'를 불러드리겠습니다."

    "서쪽 하늘에 있나 어느 별이 되었을까 내 어깨에 내려앉은 이 별빛 네 손길인가"

    악보 읽을 줄도 모른 채 무작정 따라 부른 노래.

    그때는 뭐라도 해야겠다는 생각뿐이었습니다.

    [박유신/故 정예진 양 어머니]
    "아무리 힘들고 슬퍼도… 우리 예진이 마지막보다는 힘들겠나…"

    세월호가 잊혀질까 걱정될 때면 노래는 '기도와 다짐'이 되어 아픈 마음을 어루만져줬습니다.

    [박유신/故 정예진 양 어머니]
    "울면서 노래도 못하고 이런 경우 굉장히 많거든요. 다른 사람들한테 제가 직접 대고 말 못하는 거를 이런 거를(노래를 통해) 할 수 있겠더라고요."

    세월호 1주기를 맞아 8명의 가족들로만 시작했던 작은 노래모임.

    [최순화/故 이창현 군 어머니]
    "거의 대부분의 가족들이 (처음에는) 이해를 못 했어요. 무슨 노래냐, 이 와중에 노래할 마음이 생기냐…"

    "함께 하자"며 끊임없이 손을 내밀다 보니 지금은 유가족과 생존자 가족뿐 아니라 일반 시민들까지 참여하는 45명의 합창단이 됐습니다.

    [신경희/이인서 양 어머니]
    "창현 어머니께서 그 얘기를 넌지시 꺼내셨을 때 그냥 몇 초도 안 걸렸던 것 같아요. 하겠다고, 같이 하겠다고…"

    광화문 촛불집회부터 삼성 반도체 백혈병 피해자들까지, 용기와 위로가 필요한 곳이면 어디든 달려가 힘을 보탰습니다.

    수백 번을 불렀을 노랫말처럼 "아픔을 함께하고 기쁨을 나누며 한 걸음씩" 걸어온 길.

    더 이상 아픔이 생기지 않기를, 단원들은 한목소리로 노래했습니다.

    MBC뉴스 임소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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