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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동 이대병원, 신생아 동시에 심폐소생술…4명 사망

목동 이대병원, 신생아 동시에 심폐소생술…4명 사망
입력 2017-12-17 20:03 | 수정 2017-12-17 2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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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서울 이대목동병원 중환자실에 있던 신생아 4명이 짧은 시간 연이어 숨졌습니다.

    동시에 심폐소생술을 받았지만 모두 목숨을 잃었는데요.

    종합병원 안에서 한 공간에 있던 아기들이 동시다발적으로 사망한 건 유례가 없는 일입니다.

    손병산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어제 오후 5시 44분, 이대 목동 병원 신생아 중환자실에서 태어난 지 한 달 된 신생아가 심정지를 일으켰습니다.

    [입원 신생아 아버지]
    "(병실 안에서) 삐삐 소리가 계속 나더라고요. 간호사가 나와서 '아픈 애가 있어서, (면회를)좀 늦게 하겠다'고 그러더라고요."

    의료진의 심폐소생술로 고비를 넘기는 듯했지만 저녁 7시 23분 이번에는 다른 신생아에게도 심정지가 발생했습니다.

    여기에 2명이 더 심정지를 일으키면서 밤 9시 무렵에는 신생아 4명에 대해 동시에 심폐소생술이 실시됐지만 결국 차례로 숨을 거뒀습니다.

    병원 측은 '중환자실 신생아 16명 중 가장 중증인 5명이 같은 구역에 있었고, 이 가운데 4명이 숨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또 '저혈압으로 이어져 사망에 이를 수 있는 '괴사성 장염'도 숨진 신생아에게는 나타나지 않았다'는 게 병원 측 설명입니다.

    한 관리 구역이라는 점에서 유족들은 수액 등의 관리소홀, 감염, 기기 오작동까지 병원 측의 과실이 아닌지 의심하고 있습니다.

    병원 측은 상태가 중한 아기들을 한 구역으로 모아 치료했고, '전날부터 해당 신생아들의 상태가 좋지 않았다'고 말했지만 의료사고가 아니라고 확언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병원 측은 기자회견을 열고 공식 사과했지만,

    [정혜원/이대목동병원장]
    "유가족, 병원 입원환자 여러분, 보호자 분들께 머리 숙여 깊이 사과드립니다."

    유가족들은 거세게 항의했습니다.

    [유가족]
    "저 어제 죽은 아이 아빠인데요, 브리핑한다는 얘기 듣고 부랴부랴 쫓아온 거에요. 이대목동병원의 우선순위는 언론사에요 유가족이에요?"

    함께 있던 신생아 12명은 다른 병원이나 집으로 옮겨진 가운데 현재 별다른 이상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MBC뉴스 손병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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