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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생 회장님? 금융지주 '셀프 연임'에 제재 착수

평생 회장님? 금융지주 '셀프 연임'에 제재 착수
입력 2017-12-17 20:11 | 수정 2017-12-17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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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일반 사기업도 아니고 국민연금의 최대 주주인 금융회사의 회장들이 몇 번씩이나 연임을 하고 있습니다.

    막강한 영향력을 발휘해 이른바 셀프 연임을 하고 있는 것인데요.

    금융감독원이 특별 검사에 착수하기로 했습니다.

    조의명 기자입니다.

    ◀ 리포트 ▶

    하나은행 등 계열사 11곳을 거느린 하나금융그룹.

    현 김정태 회장의 임기가 내년 3월 끝나는데 유력한 차기 후보가 김 회장 한 명입니다.

    이미 한번 연임에 성공한 김 회장이 3선 의지를 밝혔고 재연임이 확실한 분위기입니다.

    이유는 회장 선출 방식 때문입니다.

    회장추천위원회가 사내이사 한 명과 사외이사 6명으로 구성되는데 사외이사 6명 모두 김 회장 산하 경영지원실에서 추천한 인사들입니다.

    2015년 김 회장의 연임 확정 시 추천위에 포함된 사내이사 한 명은 김 회장 자신이었습니다.

    [김정한/하나금융지주 노조위원장]
    "회장의 영향력하에서 추천된 사외이사와 또 그들이 김정태 회장을 회장으로 다시 추천하는 회전문 사외이사와
    셀프 연임…."

    국내 1위 금융지주사 KB에서도 현 윤종규 회장의 연임이 논란입니다.

    지난 5월 회장 후보군 논의가 이뤄진 회의에 후보 신분이던 윤 회장이 참석하면서 입김이 작용한 게 아니냐는 의혹이 일었습니다.

    당시 회의에 참석한 KB 사외이사는 "윤 회장은 다른 안건에만 참여했고 후보 선출 논의 때는 자리를 비웠다"며 일축했습니다.

    그런데 사외이사들이 선출한 회장 후보 세 명은 윤 회장과 윤 회장의 측근인 현직 임원들이었고 두 임원은 후보자로 통보된 직후 곧바로 후보직을 사퇴했습니다.

    [박홍배/KB국민은행 노조위원장]
    "한 번 운 좋게 권력을 잡으면 연임이 가능하고 3연임이 가능하고…오히려 재벌 회사보다 더 심하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는데…."

    외부인의 눈으로 경영을 감시하라고 도입된 사외이사제가 제 역할을 못한 것입니다.

    [안수현/한국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대부분 사외이사 분들은 CEO나 은행장님 성향을 다 알잖아요. 오랫동안 같이 일했기 때문에…비판적인 쓴소리를 마다하지 않는 사외이사의 역할도 실질적으로 작동을 하지 않습니다."

    셀프 연임 논란이 계속되자 금융감독원은 내년 초 금융지주사의 회장 선임절차에 대한 특별 검사에 착수하기로 했습니다.

    MBC뉴스 조의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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