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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목동병원, 생존 신생아 이동도 '우왕좌왕'

이대목동병원, 생존 신생아 이동도 '우왕좌왕'
입력 2017-12-21 20:18 | 수정 2017-12-21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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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신생아 사망이 발생한 당시 이대목동병원의 중환자실은 한마디로 우왕좌왕이었습니다.

    아이들이 잇따라 숨지는데도 같은 병동에 있는 아이들을 옮기는 결정도 못 내리고 있었습니다.

    이준범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이대목동병원 신생아중환자실에서 4번째 사망이 발생한 시간은 밤 10시 53분.

    같은 병동 안에는 12명의 신생아가 함께 있었습니다.

    의료진은 충격에 빠진 듯 남아 있는 신생아를 다른 병원으로 격리할 생각은 하지도 못했습니다.

    [신생아 가족 A]
    "죽은 애들 시신만 그냥 다시 인큐베이터 안으로 집어넣고 의료진들 그냥 멍하게 서 있었어요. 아무런 조치가 이뤄지지 않고 있어서 우리 애도 죽는다고 난리를 쳐서…."

    남은 신생아들을 다른 병원으로 옮기는 전원이 결정된 후에도 아이 부모들에게는 제대로 된 설명이 없었습니다.

    [신생아 가족 B]
    "(보호자가) 오란 말도 없고 뭐 기다리란 말도 없고, 그냥 폐쇄원인으로 애를 이송해야 된다 그러고 딱 끊었어요. 전화를."

    신생아 중환자를 이동하는 인큐베이터는 보온이 되지 않던 상태였고, 상대 병원 측에도 아이 상태가 제대로 전달되지 않았다는 게 가족들의 주장입니다.

    [신생아 가족 B]
    "많이 화나죠. 그게 최선이라는 거보다도 자기들 책임을 떠넘기려는 방식으로 밖에 안 되는 거죠."

    병원 측은 밤 11시30분이 돼서야 신생아들의 전원조치를 결정했고 이후 옮겨갈 병원을 찾느라 시간이 걸렸다고 해명했습니다.

    또, 아이들을 태워 나를 이동식 인큐베이터가 두 대뿐이어서, 이를 소독하고 충전하는데 시간이 필요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첫 아이의 사망은 오후 9시 32분, 살아 있는 신생아들을 모두 옮긴 것은 6시간 반이 지난 다음 날 새벽 4시였습니다.

    MBC뉴스 이준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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