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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관 출입구 자동문 안 열렸다"…비상구도 막혀

"현관 출입구 자동문 안 열렸다"…비상구도 막혀
입력 2017-12-22 20:08 | 수정 2017-12-22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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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피해가 가장 큰 곳은 2층 여자 목욕탕이었습니다.

    연기와 유독가스가 순식간에 밀려들었지만 현관 출입구의 자동문은 작동하지 않았고 비상계단도 막혀 있었습니다.

    박진준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연기와 유독 가스로 가득 찬 2층 여성 목욕탕은 마치 미로 같았습니다.

    냉탕과 온탕, 샤워기 거치대 등을 지나면 휴게실과 옷장, 그 사이마다 벽까지 설치돼있는 복잡한 구조입니다.

    1층에서 밀려드는 연기에 목욕탕 내부 수증기까지, 한 치 앞도 보이지 않는 상황 속에 출구를 찾기 쉽지 않았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이상기/구조자]
    "앞이 안 보였어요. 시커멓게 돼서 사람들도 있고 그래서 내려올 수가 없었어요. 더 나가질 못했어요."

    3층 남자 목욕탕의 경우 이발사가 비상계단으로 이용객들의 탈출을 도왔지만, 2층 여탕에는 직원 한 명 없었습니다.

    [김화자/목욕탕 이용자]
    "11월 30일부터 아무 관리하는 사람이 없었어요."

    목욕탕 안쪽에는 비상계단이 설치돼 있었지만 바로 앞 연결 통로에 목욕용품 쌓아두는 등 마치 창고처럼 사용해 아무도 몰랐습니다.

    [유춘자/건물 청소 직원]
    "(비상계단이) 바구니 올려놓는 곳이라 생각했지…출입구가 아니라고만 써놨지, 비상구 불빛은 못 본 것 같아요."

    11명의 사망자가 발견된 현관 출입문 앞.

    자동문의 버튼 크기는 작았고, 평소에도 잘 눌러지지 않았다고 합니다.

    [목욕탕 이용자]
    "버튼이 있는데, 그게 요새 안 열렸는지 노란 딱지로 붙여놨더라고요. 정확히 눌러야지, 한 번 누르면 잘 안 열려요."

    그나마도 거센 불길에 자동 장치가 작동을 멈추면서 출구가 완전히 막혀버렸다는 증언이 잇따랐습니다.

    MBC뉴스 박진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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