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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발사, 청소 사다리차…시민들이 직접 구조했다

이발사, 청소 사다리차…시민들이 직접 구조했다
입력 2017-12-22 20:17 | 수정 2017-12-22 2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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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이렇게 소방당국의 구조작업이 늦어지자 시민들이 직접 구조에 나섰습니다.

    청소용 사다리차를 끌고 와 사람들을 구조하고 자신도 불길을 피하기 바쁜 와중에 다른 사람들을 도운 이들도 있었습니다.

    조미애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시커먼 연기에 휩싸인 건물,

    8층 베란다 난간에서 남성 3명이 애타게 구조를 기다립니다.

    고가 사다리차 하나가 접근을 시도합니다.

    소방대원들이 아니라 한 시민이 끌고 온 민간 청소업체의 사다리차였습니다.

    [이양섭/제천시 강제동 (54세)]
    "(친구가) 장비가 와서 사람을 구조했으면 좋겠다 해서 아들한테 연락해서 차를 빨리 가지고 와라…."

    이들 부자는 갇혀 있던 세 명의 시민을 구조해냈습니다.

    [이기현/이양섭씨 아들]
    "아버지가 베테랑이시기 때문에 조종석에 올라가서 작동을 하시고, 연기 때문에 사람들이 보이지 않기 시작했던 상황이었어요."

    3층 목욕탕의 시민들을 구해낸 건 이발사였습니다.

    이발실 옆 비상계단의 위치로 시민들을 안내해 10여 명을 구해냈습니다.

    [김종수/이발사(64세)]
    "저는 비상구 항상 개방을 해놔서 쉽게 남자 손님들 피신을 한 거죠. 제가 피신시킨 사람 한 10명이 넘는 것 같은데…."

    4층에서 급히 대피 중이던 70대 할아버지와 중학생 손자도 2층 계단 창문을 통해 여성들을 구출했습니다.

    [이상화/69세]
    "화분을 가지고 아무리 때려도 안 나가요. 유리가 안 나갑디다. 창문을 보니 간격이 이것밖에 안 되잖아요. 무조건 들어 집어던져라."

    [이재혁/제천 대제중 3학년]
    "여성분들이 계신 거예요. 15명인가. 그런데 문을 열 수 있는 여성분들이 한 분도 없었어요. 그래서 저희 할아버지가 먼저 문을 열고 화재랑 맞닥트리고 여성들 빨리 밀라고 하시는 거예요."

    29명의 목숨을 앗아간 참화 속에서도 의로운 시민들의 용기는 소중한 생명을 구해냈습니다.

    MBC뉴스 조미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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