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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장년 여성 피해 컸다…어머니·아내 잃은 유가족들

중·장년 여성 피해 컸다…어머니·아내 잃은 유가족들
입력 2017-12-22 20:31 | 수정 2017-12-22 2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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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희생자 중에는 중장년 여성들이 특히 많았습니다.

    한 집안의 어머니이자 아내를 잃은 유가족들의 사연을 김수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엄마가) 유리창 깨달라고 소리, 소리 지른 건데…."

    이렇게 소중한 아내와 어머니들이 떠났습니다.

    장문석 씨도 아내가 건물 안에 있을 거라고는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습니다.

    [장문석/고 김은경 씨 남편]
    "경찰이 전화를 받더라고요. 자기가 경찰이라고 하면서 어떤 관계냐고 그러더라고요. 남편이다 했더니, 사망했다는 거예요."

    38년을 함께 살면서도 바쁘다는 핑계로 아내가 원하던 여행도, 마음을 표현하지도 못했습니다.

    [장문석/고 김은경 씨 남편]
    "산다는 게 바쁘다는 핑계로요 여행 자주 못 갔고요. 취미 생활 같이 못 했어요."

    날벼락 같은 사고 소식에도 기우준 씨는 어머니가 살아계실 것이라는 희망을 끝까지 놓지 않았습니다.

    이제 어머니의 얼굴을 다시 뵐 수 없다는 게 모두 자신의 탓인 것만 같습니다.

    [기우준/고 백영옥 씨 아들]
    "가장 안타까운 건 부모님 한 분을 잃었고 더이상 뵐 수 없고, 은혜에 다 보답하지 못한단 말이에요. 자책감이 들어요. 내가 현장에 있었으면 불길 속에 뛰어들었을 텐데…."

    부부가 함께 사우나에 갔다 한꺼번에 화를 당하면서 아버지 어머니를 동시에 잃기도 했습니다.

    [최재용/고 이상환, 추옥련 씨 사위]
    "12월 30일이 장모님 생신이에요. 어머님이 조개 먹고 싶다고 하셔서, 홍성에서 조개가 제철이라고 해서 어머니 모시고 거기 가려고 했었는데…."

    연말을 앞두고 소중한 가족들을 잃은 유가족들은 깊은 한숨과 슬픔에 잠겨있습니다.

    MBC뉴스 김수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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