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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방당국 구조 늦었나? 초기 구조작업 논란 증폭

소방당국 구조 늦었나? 초기 구조작업 논란 증폭
입력 2017-12-23 20:11 | 수정 2017-12-23 2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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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자 ▶

    소방당국의 초기 구조작업이 적절했는지 계속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사망자 20명이 발견된 2층 목욕탕에 소방대원들이 너무 늦게 진입해 인명피해가 커진 게 아니냐는 게 논란의 핵심인데 유족과 소방당국의 입장이 첨예하고 맞서고 있습니다.

    이동경 기자가 쟁점을 짚어봤습니다.

    ◀ 리포트 ▶

    불이 났다는 신고가 처음 접수된 시간은 오후 3시 53분.

    신고를 받은 소방관들은 7분 뒤인 오후 4시에 화재 현장에 도착했습니다.

    그런데 소방관들이 2층 목욕탕의 통유리를 깨기 시작한 건 도착한 지 38분이 지난 오후 4시 38분.

    그마저도 잘 깨지지 않아 5분 뒤인 오후 4시 43분에야 내부에 들어갈 수 있었습니다.

    화재 당시 현장에서는 지켜보던 사람들이 소방관에게 2층에 사람이 많으니 유리창을 깨고 진입하라고 계속 소리쳤습니다.

    그러나 현장에 도착한 지 무려 38분이 지나서야 2층 진입이 시도됐고 결국 이 여자 목욕탕에서만 가장 많은 20명의 희생자가 나왔습니다.

    유족들은 4시에 소방대원들이 도착한 뒤 곧바로 진입을 시도했다면 많은 생명을 구할 수 있었다고 말합니다.

    [故 김다애 양 아버지]
    " 3시 59분에 전화가 왔어요. 숨 참아야 되니까 말 하지 말고, 수건으로 가리고 엎드려 있으라고…"

    이에 대해 소방당국은 건물 바로 옆에 붙어 있는 2톤 들이 LPG가스 저장탱크가 화재 현장과 너무 가까워 2층 진입이 어려웠다고 설명합니다.

    가스통이 폭발할 수 있기 때문에 처음에는 물을 뿌리며 주변 온도를 낮추는 데 주력했다는 겁니다.

    [이일/충북소방본부장]
    "차량이 15대가 탔고, 또 LP 가스 옆쪽에…밖에 있는 도로에 또 1대. 16대가 동시에 발화하고 있던 상황입니다."

    지난 9월 경기도 광주의 한 포장재 공장에서 발생한 화재를 진압하는 과정에서 비슷한 용량의 LPG저장 탱크가 폭발해 소방관 3명 등 26명이 다친 사례까지 제시했습니다.

    [김동헌/재난안전원장]
    "2톤짜리 같으면 주택 하나정도는 문제가 아닌, 큰 주택이라도 날릴 수 있는 이런 큰 위력을 갖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소방당국은 또 외부에서 갑자기 목욕탕 통유리를 깼을 때 예기치 못한 피해가 생길 수 있다는 점을 우려했다고 말합니다.

    꽉 막힌 공간에 갑자기 산소가 유입될 때 불길이 한순간에 커지게 되는 백 드래프트, 즉 역류 현상이 일어나 피해가 커질 수 있다는 설명입니다.

    하지만, 소방관들이 2층 목욕탕에 진입해보니 연기는 가득 찬 상태였지만 가구까지 온전할 정도로 불길은 심하지 않았습니다.

    [소방 당국 관계자]
    "2층은 탄 게 없어요. 가구도 그대로 있어요."

    유족들이 이를 문제 삼자 소방당국은 통유리 구조에다가 선팅까지 돼 있어서 내부 상황을 정확히 알 수 없었다고 다시 해명했습니다.

    [김종희/현장소방지휘팀장]
    "내부 상황은, 깜깜해서 아무것도. 손전등으로 비춰도 현장 판단으로는 더듬으면서 다닐 수 있는 그런 상황이었습니다."

    유족들은 소방대원들이 첫 사망자를 발견한 뒤 계단으로 내려온 점도 이해할 수 없다는 입장입니다.

    만약 계단으로 내려올 수 있었다면 계단을 통해 2층으로도 올라갈 수 있었던 것 아니냐는 겁니다.

    [유족]
    "1층 계단까지 내려오는 동안에 2층에서 20여 명이 발견되는데, 그 시간 동안 아무도 발견 못 하고…"

    이에 대해 소방당국은 맨 처음 계단을 통해 2층까지 올라가려 했지만 화염이 거세 진입하기 어려웠고 통유리를 깨고 2층에 진입한 뒤에는 어느 정도 1층 계단 쪽 불이 진화돼있어 내려올 수 있었던 것이라고 해명했습니다.

    MBC뉴스 이동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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