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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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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뉴스는 앞으로 달라지겠습니다."

"MBC뉴스는 앞으로 달라지겠습니다."
입력 2017-12-27 20:25 | 수정 2017-12-27 2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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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감히 말씀드리지만, MBC뉴스는 앞으로 달라지겠습니다.

    진실을 감추고, 여러분에게 깊은 상처를 남기고, MBC를 떠나게 만든 저희의 부끄러운 과거를 잊지 않겠습니다.

    저희들의 다짐을 임영서 기자가 대신 말씀드리겠습니다.

    ◀ 리포트 ▶

    참담했던 지난 시간을 곰곰이 되돌아보면, 무겁게 다가오는, 깨달음이 있습니다.

    공정, 정의, 용기 같은 언론의 거창한 가치보다, 실은 그런 가치를 대하는 기자 개개인의 진정성이 훨씬 중요했다는 사실입니다.

    아무리 옳은 말, 바른 소리로 주장해도 누군가 고통받을 때, 세상이 진실을 갈구할 때, 모른 체한다면 위선이고 거짓일 뿐임을 부끄럽지만 이제야 알 것 같습니다.

    그래서 저희는 다짐하겠습니다.

    먼저, 진실은 언론인으로서 저희들에게 목숨과도 같다는 점 밝힙니다.

    진실을 외면하고 진실 찾기를 게을리하고 포기하는 언론, 그것은 스스로 사망선고를 내리는 거라고 엄숙하게 약속드립니다.

    [정여빈/학생]
    "좀 더 언론으로서 언론인으로서 사명감을 가졌으면 좋겠습니다."

    겸허해지겠습니다.

    아픈 사람 힘없는 사람 어려운 이들을 못 본 척하고 힘 있고 돈 있고 권력 있는 사람들에게 잘 보이려 한다면 얄팍한 지위로 사익을 추구한 모리배와 다를 바 없습니다.

    세상 곳곳에 상상하기 힘든 아픔과 어둠, 절규가 있으며, 그 현장을 겸허하게 찾고 듣는 일이 저희들 임무임을 명심하겠습니다.

    [김의진/자영업]
    "뉴스다운 뉴스 그거죠. 모두들 그거는 잘 알고 계실 거예요. 정말 어려운 사람을 위해서 대변해줄 수 있는 그런 뉴스가 돼 줬으면 좋겠습니다."

    유능해지겠습니다.

    수많은 오보와 왜곡, 거기에는 사악한 속셈이 똬리를 틀고 있었지만, 저희들의 자정 능력 또한 부족했음을 고백합니다.

    피상적이고 선정적인 흥미 위주의 뉴스는 더 이상 MBC에 설 자리가 없을 것이며, 어떻게든 정확해지고 넓어지고 깊어져 저널리즘의 본령을 지켜낼 실력을 닦겠습니다.

    [김연희/주부]
    "있는 사실을 정확하게 MBC가 판단하지 말고 우리가 판단할 수 있는 기회를 줬으면 좋겠어요."

    저희들의 달라짐은 어쩌면 매우 느려 보이고 그래서 바로 체감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서두르기보다 차근차근 무너지지 않도록 견고하게 쌓기 위함이라고 감히 말씀드립니다.

    공동체의 믿음직한 이웃으로 서는 일은 저희들의 보람이자 저희들의 본분입니다.

    이 소중한 기본에 충실하고자 MBC 뉴스는 이제 여러분과 함께 먼 길을 다시 출발하겠습니다.

    MBC뉴스 임영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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