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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론조사] 국민 37% "가난이 전쟁보다 무섭다"

[여론조사] 국민 37% "가난이 전쟁보다 무섭다"
입력 2017-12-27 20:32 | 수정 2017-12-27 2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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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이번에는 MBC 뉴스데스크가 국회의장실과 공동으로 실시한 특집 여론조사입니다.

    어제에 이어 여러분의 생각과 의견을 전해드립니다.

    한반도 긴장이 고조되고 있지만, 우리 국민들은 전쟁보다 경제적 어려움과 가난을 더 걱정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먼저, 경제, 즉 먹고사는 문제와 관련된 생각들을 짚어봅니다.

    ▶ 당신은 어느 계층입니까?

    자신이 부유층, 중산층, 빈곤층 가운데 어디에 속한다고 생각하십니까 이렇게 물어봤습니다.

    그랬더니 중산층이라는 응답이 65%, 빈곤층이라는 응답은 30%였습니다.

    부유층이라고 대답한 사람은 2%에 불과했습니다.

    ▶ 중산층의 기준은?

    다음으로, 우리나라에서 중산층이라면 부동산과 금융자산을 합쳐 자산이 얼마나 돼야 하냐고 물었더니, 5억 원 미만 22%, 5억에서 10억 사이가 27%로 나타났습니다.

    눈여겨볼 점은 10억에서 15억 재산을 가져야 중산층이라고 대답한 사람이 22%나 됐다는 겁니다.

    10억대 재산 정도로는 부자라고 볼 수 없다고 생각한다는 겁니다.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는 어마어마한 아파트값의 영향일 겁니다.

    한 회사원의 이야기, 들어보시죠.

    "5억 정도 있어도 서울에 있는 아파트 구입하기 너무 어렵잖아요. 그래서 5억 정도는 중산층이 아닌 것 같은 세상이 돼가는 것 같습니다."

    ▶ 무엇이 가장 두려우십니까?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살아가면서 무엇이 가장 두렵습니까 이렇게 물어봤습니다.

    가난 등 경제적 문제라는 대답이 37%로, 1위였습니다.

    그 다음이 전쟁으로 24%, 편견과 차별 19%, 질병과 자연재해 순이었습니다.

    우리 국민들은 전쟁보다 경제적 어려움, 가난을 더 걱정하고 있다는 얘기입니다.

    그런데, 주목할 대목이 있습니다.

    연령대별 응답을 봤더니, 20에서 50대까지는 가난을 제일 걱정하는데, 60대 이상 노년층은 전쟁을 가장 두려워한다는 겁니다.

    아무래도 6.25 전쟁의 기억이 남아있는 세대와 그렇지 않은 세대와의 차이 아닐까 싶습니다.

    세대가 다른 두 분의 이야기, 들어보시죠.

    "북한이 핵 문제에 굉장히 신경을 많이 쓰고 있는데 남한에서는 그런 것 하나도 생각 안 하는 것 같아서…."

    "소득의 반 가까이는 계속 들어가는 거죠. (아이들) 키우다보니까 솔직히 제 입장에서는 먼저 집을 마련하고 싶지만 실질적으로 안 돼요."

    ▶ 한반도에 전쟁이 일어날 가능성?

    그러면, 한반도에 전쟁이 정말 일어날 것 같으냐고 다시 물어봤습니다.

    전쟁 가능성이 매우 높다, 대체로 높다, 대체로 낮다, 매우 낮다, 이렇게 구분했는데, 가능성 높다는 쪽이 39, 가능성 낮다는 쪽이 54%였습니다.

    북한과 미국 간의 긴장이 높아지고 있지만, 국민 절반 이상은 전쟁 발발 가능성을 낮게 보고 있었습니다.

    지역적으로 분석해 보면 흥미로운 결과가 나옵니다.

    전국 대부분의 지역에서 전쟁 발발 가능성이 낮다고 응답했지만, 대구 경북 지역은 전쟁 가능성이 높다는 응답이 더 많았고요, 강원도는 양쪽이 비슷하게 나타났습니다.

    ▶ 호감가는 해외 지도자는?

    그렇다면, 요즘 한반도 정세는 외국 정상에 대한 평가에 어떤 영향을 주고 있을까요?

    가장 호감이 가는 지도자를 물었더니, 독일의 메르켈 총리가 43.2%로 압도적인 1등을 했습니다.

    냉철함에 소박하고 겸손함까지 갖춘 메르켈 총리는 얼마 전 4선에 성공했죠.

    미국 트럼프 9%, 중국 시진핑 7%로 뒤를 이었고, 러시아의 푸틴, 일본 아베 순이었습니다.

    몇 년 전 비슷한 조사에서는 오바마 대통령이 1위를 했었죠.

    ▶ 아이는 꼭 낳아야 합니까?

    아이를 꼭 낳아야 한다고 생각하십니까 물어봤습니다.

    꼭 낳아야 한다는 응답이 64.2%, 꼭 낳지 않아도 된다는 응답보다 2배 가까이 많았는데요,

    그런데, 연령대 별로 보면 차이가 많이 납니다.

    꼭 낳아야 한다는 응답이 60대 이상은 무려 90%, 50대는 82%, 40대는 61%인데, 30대는 39%, 20대는 33%에 그쳤습니다.

    젊은 세대일수록 아이가 없어도 된다는 가치관을 가지고 있다는 점이 확인됩니다.

    성별로도 확인해봤는데, 남자는 70% 이상이 꼭 낳아야 한다고 했고, 여자는 58%만 그렇게 답했습니다.

    아이를 키우는 부담이 아직도 여성에게 더 집중되는 현실 탓 아닐까요?

    [류명선]
    "결혼을 하면 가장 중요한 게 가정이기 때문에 최소한 두 명 정도는…."

    [박수연]
    "육아휴직이 주어진다고 해도 그걸로 인해 계급이나 그런 데에서 밀려나는 부분이 없지 않기 때문에…."

    ▶ 출산율이 낮은 이유는?

    그래도 아이를 낳아야 한다는 국민들이 훨씬 많은데, 왜 이렇게 출산률이 낮을까요?

    어려운 경제 상황, 과도한 경쟁 사회, 자연스러운 인식변화, 정부 대책 미비 등에서 골라달라고 했더니, 역시 응답자의 절반 가까이가 어려운 경제 상황을 첫 번째 원인으로 꼽았습니다.

    먹고살기 힘드니까 자녀 가질 여력이 없다는 뜻이죠.

    "요즘 학원비가 엄청 비싸더라고요. 피아노 하나씩만 해도 십 몇만 원씩 되니까."

    ▶ 부모가 원하는 자녀의 직업

    그렇다면, 자녀가 앞으로 어떤 직업을 갖기를 원하는지 물어봤습니다.

    주관식 질문이었는데요, 자녀가 원하는 직업이라는 응답을 제외하면 1위는 역시 공무원이었습니다.

    그 다음은 전문직, 교사, 벤처사업가, 회사원 순이었구요.

    의사나 법조인은 한참 뒤로 순위가 밀렸습니다.

    정년이 보장되거나 안정된 직업을 원하는 세태 때문이겠죠.

    청년들의 공무원 시험 열풍은 당분간 계속될 것 같습니다.

    ◀ 앵커 ▶

    이번 여론조사는 MBC와 국회의장실이 공동으로 갤럽에 의뢰해서 전국의 성인 남녀 1,031명을 대상으로 실시했습니다.

    조사 방법은 유무선 무작위 전화면접, 95% 신뢰수준에 표본 오차는 플러스마이너스 3.1%포인트입니다.

    ▶가치관 및 사회 현안 등에 대한 국민 의견 조사 (2017년 12월)

    * 해당 문서는 익스플로러를 통해서만 열람이 가능합니다. (크롬, 모바일 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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