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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천 화재 당시 "2층 구조하라" 무전…현장에선 못 들어

제천 화재 당시 "2층 구조하라" 무전…현장에선 못 들어
입력 2017-12-27 20:34 | 수정 2017-12-27 2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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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제천 스포츠센터 화재 당시 119상황실에서는 신고를 받고 현장 소방대원들에게 여자 목욕탕이 있는 2층으로 들어가라 이렇게 무전지시를 내렸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그런데 다들 구조에 전념하느라 안타깝게도 무전 내용은 전달되지 못했습니다.

    김대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제천 화재 당일, 오후 3시 59분에 충북소방본부 119 상황실로 걸려온 신고 전화 내용입니다.

    불이 났으니 하소동 찜질방으로 빨리 와달라고 재촉합니다.

    대피할 데가 없다, 창문을 열어달라, 숨을 못 쉬겠다며 빨리 와달라는 말을 되풀이합니다.

    몇 층에 있냐고 묻자 2층이라고 말하고, 여탕이냐고 물어도 얼마나 다급했는지 빨리 와달라는 말만 반복합니다.

    119 근무자는 황급히 무전 교신을 통해 현장 구조대에게 빨리 2층 여자 목욕탕으로 가라는 지시를 내립니다.

    소방대원들이 처음 도착한 4시 직후로 추정됩니다.

    그러나, 당시 출동한 소방대원은 이런 지시를 전혀 듣지 못했다고 말합니다.

    [소방대원]
    "2층에 있다는 보고는 받은 적이 없습니다. 저는 도착했을 때 창에 매달려 있는 사람들 구조하느라고 다른 건 하나도 못 들었어요."

    4시 10분엔 건물 6층에서도 신고 전화가 걸려왔습니다.

    연기가 안 들어오는 창문이 없다며 6층에 다섯 명이 있다고 말합니다.

    2층 유리창 진입을 시도한 건 이 전화가 걸려오고 28분이 지나서였습니다.

    처음 현장에 도착한 대원들은 2층 목욕탕에 사람들이 많다는 사실을 곧바로 파악하지 못했던 것으로 보입니다.

    119 근무자의 무전 지시는 차량에 장착된 무전기로는 확실하게 들을 수 있지만, 휴대용 무전기는 출력이 낮아 잘 안 들릴 수 있습니다.

    그런데, 당시 지휘 차량에는 아무도 없었습니다.

    차량에 있던 3명은 모두 내려와 교통을 통제하고, 굴절차의 도로 진입을 유도하고, 3층에 매달린 사람을 구조하느라 정신없던 상황이었습니다.

    MBC뉴스 김대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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