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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누가 조작했나?…'수상한 여론조사' 명단 입수

[단독] 누가 조작했나?…'수상한 여론조사' 명단 입수
입력 2017-12-28 20:25 | 수정 2017-12-28 2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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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산의 한 초등학교 교직원.

    조사 마지막 날에만 37번 의견을 개진했습니다.

    그런데 여론조사에 응한 동기가 석연치 않습니다.

    [초등학교 교직원]
    "제가 교인이니까 아마 어디서 같이 흘러와서 본 것 같아요. 모르는 사람이에요. 저한테 카톡이 왔기에…"

    37개 의견 모두 SNS 대화방에 올라온 의견을 그대로 베껴 올렸다는 주장인데, 명백한 여론조작임에도 굳이 그런 행위를 한 이유는 제대로 설명하지 못합니다.

    [초등학교 교직원]
    "워드 연습도 좀 하면서 이렇게 한 것 같은데… 제가 적은 대로 의견이 와서 제가 (타자를) 쳤죠. 워드 연습하고 하면서…"

    교과서 단원별로 조목조목 하루에만 16번이나 의견을 남긴 응답자.

    알고 보니 국정역사교과서 찬성에 앞장선 보수성향 학부모단체 대표였습니다.

    [학부모단체 대표]
    "국정(교과서)라도 해서 역사교육을 바로잡아야 되겠다는 그런 마음으로 우리 학부모들이 정말 원한 거예요."

    이 응답자는 조사 마지막 날 SNS를 중심으로 참여를 독려하는 움직임이 있었다고 실토합니다.

    [학부모단체 대표]
    "카톡 방에 그런 것 올라와 있으면 그것 보고 그냥 하는 것이죠. 오늘이 마지막이니까 오늘은 좀 접수를 해야 된다."

    교육부 여론조사 웹페이지에 접속한 지역을 전수 조사해봤습니다.

    찬성 의견이 몰린 여론조사 마지막 날 하루 동안 1천 건 넘게 접속한 곳만 6군데.

    서울 광진구 자양동에서는 한 공간에서 저녁 9시에서 12시 사이에만 2천2백여 건의 접속이 이뤄졌습니다.

    여기서 작성된 글만 78건.

    [이상진/고려대 사이버국방학과 교수]
    "한 사람이 여러 번 입력했을 수도 있고 또는 한 아이피를 공유해서 여러 명이 입력했을 수도 있거든요. 보통의 경우는 한 사람이 그렇게 많이 했을 것이라고 추정되지는 않고요."

    조직적인 개입과 왜곡으로 마지막 날 여론의 흐름을 뒤집었다는 의혹이 제기될 수밖에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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