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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있는 것처럼 미역국도 돌려…학대도 의심

살아있는 것처럼 미역국도 돌려…학대도 의심
입력 2017-12-29 20:07 | 수정 2017-12-29 2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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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고준희 양의 친아버지와 내연녀, 내연녀의 모친은 지난 4월 고 양이 숨진 후 약 8개월 동안 마치 아이가 살아있는 것처럼 보이기 위해서 많은 일들을 했습니다.

    집에 아이 장난감을 진열해놨고 준희 양의 생일이라며 이웃들에게 미역국을 나눠주기까지 했습니다.

    김아연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준희 양이 숨진 4월 말 이후에도 친부 고 씨는 내연녀 모친 김 모 씨에게 양육비로 70만 원을 송금했습니다.

    새로 이사 간 곳에 준희 양의 장난감을 진열해놓는가 하면, 동거녀 모친이 지인들에게 '준희를 돌봐야 해 일찍 집에 가야 한다'는 말을 종종 했다는 진술도 나왔습니다.

    심지어 고 씨와 김 씨는 준희 양의 생일인 7월 22일 이웃에게 미역국을 돌리기도 했습니다.

    [김영근/전주 덕진경찰서 수사과장]
    "(숨진 후) 아동을 위해서 생일잔치를 했다는 정황은 나옵니다. 미역국을 끓여서 동거녀의 모친 지인에게 갖다줬습니다."

    고양의 사망 원인에 친부와 내연녀, 내연녀 모친의 학대가 있었는지도 수사대상입니다.

    갑상선 기능 저하증을 앓고 있던 고양은 지난해 말 이후 치료를 받지 못했고 약도 먹지 않았습니다.

    올 초에는 이마가 찢어지는 부상을 입고 봉합술도 받은 사실이 확인되면서 직접적인 폭행에 대한 의혹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00 어린이집 관계자]
    "말이 한 달 반이지, 나온 날은 한 달도 안 될걸요. 거의 나오다 아프다 그랬어요."

    경찰은 '사체 유기' 혐의 외에도 폭행에 의한 학대나 의료적 치료를 하지 않은 방임도 있었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벌이고 있습니다.

    MBC뉴스 김아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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