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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텔라데이지호 침몰 9개월…"아직도 기다립니다"

스텔라데이지호 침몰 9개월…"아직도 기다립니다"
입력 2017-12-30 20:29 | 수정 2017-12-31 1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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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지난 3월 대서양 한가운데에서 침몰한 스텔라 데이지 호, 기억하고 계실 텐데요.

    한국인 8명을 포함한 선원 22명이 실종된 사건입니다.

    잊지 않겠습니다, 2017.

    오늘은 애타는 실종자 가족들을 신정연 기자가 만나봤습니다.

    ◀ 리포트 ▶

    매서운 추위가 계속되는 광화문 광장.

    9달째 아들의 생사를 알 수 없는 부모들은 오늘도 거리에 나왔습니다.

    구명보트를 상징하는 주황색 리본을 나눠주며 다시 한 번 수색을 해 달라고 호소합니다.

    "실종된 아들을 찾기 위해서 서명을 받고 있습니다."

    지난 3월 31일, 철광석 26만 톤을 실은 화물선 스텔라데이지호가 우루과이 근처 해역에서 갑자기 실종됐습니다.

    다음날 탈출용 무동력 보트, '구명벌'에 탔던 필리핀 선원 2명이 지나던 배에 구조됐습니다.

    하지만, 한국인 8명 등 22명은 찾지 못했습니다.

    8일 뒤 "사고 해역을 수색하던 미 해군 초계기가 다른 구명벌 사진을 찍었다"고 우리 외교부가 알려옵니다.

    기름띠일 수도 있어 추가확인이 필요하다는 단서가 달렸지만, 가족들에겐 실낱같은 희망이 생긴 겁니다.

    [문승용/실종 선원 아버지]
    "어느 부모가 구명벌 2척이 발견이 안 된 상황에서 (아들이) 죽었다고 누가 보겠습니까? 그 구명벌 한 척을 찾기 전에는 저희들은 0.1% 가능성을 보고 있는 거거든요."

    하지만, 선사 측은 '구명벌이 아니라 기름띠'라는 자료를 냈고, 그 후 사람들의 관심이 멀어졌다며 가족들은 안타까워합니다.

    결국, 집중수색도 사고 40일 만에 중단되고 말았습니다.

    사진에 실제 뭐가 찍혔는지 외교부는 지금까지도 확인하지 못했습니다.

    '배가 두 동강나 가라앉았다'는 사고원인의 단서가 될 생존자 증언조차 정부는 9달 동안 모르고 있었습니다.

    [김영미/프리랜서 PD] (사고 현지 취재)
    "우루과이 해군 대변인이 공식 발표한 내용이었거든요. 배가 두 조각이 났다고… 스텔라데이지의 생존 선원들의 증언 속에서 확인할 수 있었던 거죠."

    사고 당시 상황이 담긴 '블랙박스'를 찾기 위해 도입하려던 장비 예산은 국회 문턱을 넘지 못했습니다.

    새 정부 출범 이후 재개된 수색도 17일 만에 소득 없이 끝난 상황, 그러나 가족들은 아직 포기할 수 없습니다.

    [윤미자/실종 선원 어머니]
    "내 아들이 이렇게 슬프고 아프고 고통스럽고 무섭고 외롭고 힘들 때 (국가가) 돌봐주지 않는다는 게 너무 비참하더라고요."

    MBC뉴스 신정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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