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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고 4천일…직접 만든 기타로 밴드 결성

해고 4천일…직접 만든 기타로 밴드 결성
입력 2017-12-31 20:40 | 수정 2017-12-31 2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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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잊지 않겠습니다, 2017.

    오늘은 기타를 만들던 회사에서 해고된 노동자들을 만났습니다.

    해고된 지 10년 된 콜트콜텍 사람들 이야기입니다.

    서유정 기자가 만나봤습니다.

    ◀ 리포트 ▶

    4인조 밴드의 신명 나는 기타선율에 관객들의 환호성이 쏟아집니다.

    기타 제조 업체 콜트-콜텍사에서 지난 2007년 해고된 노동자들이 만든 밴드입니다.

    만들 줄만 알았지 음 하나 칠 줄 몰랐던 기타도, 이제 수준급이 됐습니다.

    5년 전 첫 공연에 나선 밴드는 네 곡의 자작곡을 모아 지난 9일 음반까지 냈습니다.

    [이인근/해고 노동자]
    "음악적으로 시민들에게 다가가자 (하는 취지로 시작했는데) 훨씬 호감도가 좋더라고요."

    세계 악기 시장 점유율 30% 2000년 이후 100억 원에 달하는 순이익.

    탄탄대로를 걷던 회사는 돌연 생산공장을 인도네시아와 중국으로 옮기며 국내 공장 문을 닫아버렸습니다.

    [신승원/해고 노동자]
    "그때 정말 정신이 나갔었죠. 사회란 냉정하구나…무서운 거구나."

    당시 해고된 노동자는 모두 260여 명.

    복직을 위해 지난 10년 동안 소송제기, 단식농성, 해외 원정 투쟁까지 안 해본 게 없습니다.

    [김경봉/해고 노동자]
    "나만의 문제가 아니다. '사회적인 문제다.' 생각을 하고 꼭 이겨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고 내가 이 싸움을 진짜 쉽게 포기해서는 안 되는구나…."

    하지만 효과는 없었고 회사 측은 이제 이들의 시위를 막아서지도 그렇다고 이야기를 들어주지도 않습니다.

    [콜트-콜텍사 관계자]
    "(해고자들) 시위 하는 거 촬영하러 오신 거 아니예요? 거기서 그냥 취재하고 가세요. 대법원 판결이 그렇게 났는데 그럼 저희가 정당하지 않다고 하겠습니까?"

    그렇게 10년이 지났지만 기타를 만드는 일은 여전히 포기가 되지 않습니다.

    [이인근/해고 노동자]
    "진열돼 있는 것을 보니까 만감이 교차하네요. 지난 10여 년 동안 현장을 돌아가기 위해서 애를 썼는데, 마음이 많이 아프네요."

    다음 달 12일이면 해고 4천일을 맞는 노동자들.

    그들의 소망을 노랫말에 담았습니다.

    MBC뉴스 서유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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