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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투데이] '사람 잡는' 해외여행, 피해 급증

[이슈투데이] '사람 잡는' 해외여행, 피해 급증
입력 2017-01-17 07:29 | 수정 2017-01-17 0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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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재훈 앵커 ▶

    해외여행 가는 게 한때는 굉장한 특권인 때가 있었습니다.

    그러나 한참 옛날 얘기죠.

    김포공항에서 인천공항으로 확 넓혀 잡은 게 불과 십몇 년인데 공항은 출국자로 늘 붐빕니다.

    2010년만 해도 1천240만 명이었는데 2015년에는 1천931만 명까지.

    올해는 2천만 명을 훌쩍 넘길 걸로 보입니다.

    문제는 여행객이 늘어난 만큼 사건·사고 피해가 늘고 있는 거죠.

    어제 우리를 놀라게 했던 타이완 성폭행 사건, 배주환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지난 12일, 타이베이를 여행 중이던 한국인 여성 3명은 현지 관광 택시를 탔습니다.

    앞좌석에 1명, 뒷좌석에 2명이 탄 이들에게 기사는 요구르트를 건넸습니다.

    뒷좌석 여성 2명은 "요구르트를 마신 뒤 의식을 잃었는데 성폭행을 당한 느낌을 받았다"며 이튿날 주변에 도움을 요청했습니다.

    요구르트를 마시지 않았던 앞좌석 여성은 일행이 깨어나지 않자 혼자 야시장을 구경했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신고를 접수한 현지 경찰은 택시기사로부터 "피해자들을 만지려고 했다"는 진술을 확보했고, 피해자들의 혈액에서는 수면제 성분도 검출됐습니다.

    [주타이베이 한국대표부 관계자]
    "병원에서 (성폭행 관련) 검사는 많이 했어요. 대체로 (택시기사가 범행을) 인정하는 분위기 같다고…."

    타이완 관광 택시에서는 승객에게 간단한 차나 음료를 제공하는 일이 많습니다.

    MBC뉴스 배주환입니다.

    ◀ 박재훈 앵커 ▶

    좀 더 놀랄 일이 있었습니다.

    엄주원 아나운서, 그냥 택시 기사가 아니라 평소 한국 관광객 유치에 앞장섰던 사람이라면서요?

    ◀ 엄주원 아나운서 ▶

    그렇습니다.

    해당 기사는 카카오톡 아이디를 만들고 블로그까지 운영해 왔다고 합니다.

    ◀ 박재훈 앵커 ▶

    타이완에 가서 사고를 당할 거다, 이건 미처 생각하기 어려웠을 텐데 이런 일이 급증하는 추세죠?

    ◀ 엄주원 아나운서 ▶

    맞습니다.

    재외국민 사건 사고 피해자 통계를 보면 지난 2011년엔 4천458명이었는데요.

    2015년에는 8천298명으로 86%나 늘었습니다.

    여기에 작년 상반기에도 4천1백여 명이 피해를 보았는데요.

    작년에 발생한 피해를 유형별로 살펴보면 절도 피해가 2천941명으로 가장 많았고 사기 176명, 교통사고 155명, 폭행·상해가 135명이었습니다.

    그런데 한국인에게 당하는 경우도 많다고 합니다.

    관련 보도 보시죠.

    ◀ 리포트 ▶

    단체관광보다는 개별관광, 요즘 들어서는 나홀로 관광이 늘어나는 추세입니다.

    한국인 김 모, 남 모 씨는 이처럼 나홀로 관광에 나서는 사람들을 노렸습니다.

    범죄 대상은 국내 대형포털의 온라인 여행 커뮤니티에서 물색했습니다.

    이곳에서 점 찍은 대상자가 태국에 도착하면 관광정보를 주겠다며 숙소를 찾아가 강도행각을 벌였습니다.

    [이 모 씨/피해자]
    "여행객이고 한국인을 상대로 강도짓을 한다는 상상을 못 했죠."

    렌터카에 수갑을 채워 감금한 뒤 카드를 빼앗아 현금을 인출하기도 했습니다.

    ◀ 박재훈 앵커 ▶

    국내도 아니고 해외에서 사고는 아무리 조심한다 해도 당할 수 있겠죠.

    어디로 전화해야 하나, 뭐부터 해야 하나 경황 없을 텐데, 당장 해야 할 조치는요?

    ◀ 엄주원 아나운서 ▶

    이번에 외교부의 미숙한 대응으로 논란이 되기도 했는데요.

    폭행이나 강도 등을 당했다면 영사콜센터를 이용하면 됩니다.

    해외에서 화면에 있는 이 번호로 전화를 걸면 영사콜센터 상담원이 바로 응대하는데요.

    현지나 한국에서 도움을 줄 사람이 없다면 현지 공관 직원이 출동하게 됩니다.

    여행 경비를 도난당하거나 잃어버리면 '신속해외송금제도'를 이용할 수 있습니다.

    국내 연고자가 외교부 계좌에 돈을 입금하면 현지 공관에서 현지 통화로 돈을 받을 수 있는데 이 역시 영사콜센터에 문의하면 됩니다.

    만일 여행사가 안전사고의 위험을 충분히 알리지 않았다면 법적으로 배상을 받을 수도 있는데요.

    관련 보도로 판례를 확인해 보겠습니다.

    ◀ 리포트 ▶

    신 모 씨는 지난 2013년 태국으로 신혼여행을 떠났습니다.

    그런데 현지 가이드가 추천한 술집을 다녀오다 강도를 만나 흉기에 찔렸습니다.

    귀국 후 신 씨는 여행사가 가입한 보험사를 상대로 3천만 원의 손해배상 소송을 냈습니다.

    법원은 "여행사가 예측할 수 있는 위험을 알리지 않았다"며 "보험사가 천만 원을 배상하라"고 판결했습니다.

    [김민호/변호사]
    "현지 가이드가 숙소 주변의 위험성을 알리지 않았고 오히려 외부 술집을 소개해 강도를 당하게 된 사정을 고려해 여행사의 책임을 더 많이 인정한 판결입니다."

    안전사고의 위험을 충분히 알리지 않았을 경우, 여행사의 법적 책임이 폭넓게 인정되는 추세입니다.

    ◀ 박재훈 앵커 ▶

    평소 우리 머릿속에 안전하다 인식된 나라도 갑자기 정정이 흔들리거나 치안이 불안해지는 경우도 있는 것 같습니다.

    요즘 정국 불안한 터키가 그런 것 같은데, 그 나라 어떤지 미리 좀 알고 가는 게 좋겠죠?

    ◀ 엄주원 아나운서 ▶

    그렇습니다.

    외교부 '해외안전여행' 홈페이지나 스마트폰앱을 사용하면 됩니다.

    국가별 최신 안전 소식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해당 국가가 남색으로 표시됐다면 '여행 유의' 단계고요.

    그리고 황색은 '여행 자제' 국가입니다.'

    적색은 '철수 권고', 현재는 파키스탄, 우크라이나 일부 지역입니다.

    마지막으로 흑색은 '여행 금지' 국가인데요.

    현재 리비아, 시리아, 아프가니스탄 등이 여기에 해당됩니다.

    그런데 이 나라들에 허가 없이 입국하면 1년 이하의 징역이나 1천만 원 이하 벌금에 처해질 수 있습니다.

    ◀ 박재훈 앵커 ▶

    겨울 방학, 짧은 연말연시 휴가 겹쳐서 요즘 인천공항 출국 대기줄이 엄청나게 깁니다.

    그제 일요일엔 하루 이용객이 19만 7천 명, 겨울 성수기 최고 기록도 세웠습니다.

    곧 설 연휴고요.

    하루 10만 명씩 출국할 텐데요.

    설레는 마음, 웃는 얼굴, 지금 떠난 모습 그대로 돌아와야겠죠.

    세계적으로 좀 불안불안합니다.

    조심, 또 조심 당부드립니다.

    <이슈투데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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